하지만 19일 오후 11시 현재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는 이와 관련된 보도는 없는 상황이다. 조선중앙TV도 마감뉴스격인 10시 뉴스에서도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아침 쑹 부장의 방북 일정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지만, 당 중앙위원회가 전날 쑹 부장을 위한 연회를 열었다는 사실만 새로운 내용이었다.
북한의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1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
북한 매체가 이날 김정은과 쑹 부장의 면담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면담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중앙통신은 지난 17일 있었던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쑹 부장의 면담 소식도 18일 새벽에야 내보냈다.
쑹 부장은 20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있어 김정은의 중국 특사 면담이 이뤄진다면 19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은 처음부터 나왔다. 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가 평소처럼 20일 새벽에 관련 김 위원장의 동정 보도를 송고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쑹 부장이 평양을 떠나기 앞서 20일 오전 면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지만 촉박한 일정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김 위원장과 쑹 부장의 면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의 친서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꼬일 대로 꼬인 한반도 현안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 정세 변화 여부를 가늠할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면담이 성사된다면 특사를 통한 간접적인 형식이긴 하지만 북중 최고지도자 간의 의사 소통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관심이다.
반면 쑹 부장의 방북 일정이 끝나는 20일까지 김 위원장과 면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중 관계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면담 불발은 북한이 중국측이 전한 메시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의 18차 당대회 설명을 위해 방북한 리젠궈(李建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만났으며, 2007년 중국의 17차 당대회 이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처 서기 겸 선전부장을 면담했다.
앞서 쑹 부장은 방북 첫날 북한 정권의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를 만난 데 이어 18일에는 리수용과 별도 회담을 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쑹 부장과 리수용과의 회담에서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 쌍무관계를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가 두루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같은 날 사평을 통해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의 방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말라"며 "쑹 부장은 문을 조금 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라며 이번 특사 방문으로 거둘 성과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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