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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청정국 지위’ 상실… 평창올림픽 악영향 우려

입력 : 2017-11-19 23:09:16 수정 : 2017-11-19 23: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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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오리농장서 고병원성 확진 / 철새도래지 인접… 역학조사 진행 / 500m이내 다른 가금농가는 없어 / 李총리 “위기경보단계 격상 등 조치”
19일 전북 고창군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인근 농가들과 방역당국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해 올해 7월까지 이어진 AI로 가금류 3800만여마리가 살처분되는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지 1년여만에 또다시 AI가 발생한 탓이다. 지난달 13일 어렵게 회복했던 AI 청정국 지위도 다시 잃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일반 가금농가에서 나오게 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동물위생규약에 따라 그 즉시 AI 청정국 지위를 잃는다.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되면 생고기 등 신선 가금제품에 대한 수출 역시 전면 중단된다. 한번 박탈된 청정국 지위는 마지막 살처분 뒤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만 다시 획득할 수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80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AI가 확산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데다 대회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지자체 등과 함께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최고 수위의 AI 방역 대책을 세워 철저히 방역에 나섰지만 AI의 발생은 막지 못했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감염의 원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철새에 의한 감염의 경우 사실 막기가 쉽지 않다”며 “발생보다는 이에 따른 방역 조치 및 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히 대책을 세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AI 발생 농가 인근에는 유명 철새 도래지인 동림저수지가 위치해있어 철새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크지만 명확한 감염경로 등은 역학조사를 거친 뒤 발표할 방침이다.

아직 추가 감염사례는 나오지 않았고, 해당 농가의 500m 이내에 다른 가금농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는 4개 농가가 육계 등 가금류 36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고창지역 전체에서는 닭 농가 78곳이 487만8000마리, 오리 농가 90곳이 60만4000마리를 각각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고병원성 확진 즉시 긴급지시문을 내고 “AI 긴급행동 지침(SOP)에 따른 위기경보단계 격상, 중앙사고수습본부 설치 등 필요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고, 확실한 방역태세를 갖춰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20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총리주재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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