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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과 협연 펼친 조성진… “꿈 같은 11월”

입력 : 2017-11-19 21:00:04 수정 : 2017-11-19 2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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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입은 랑랑 대신 亞투어 동참/독일·홍콩에 이어 한국 무대 올라/베를린 필, 20일 진은숙 신곡 연주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이 세계 정상급 악단 베를린 필하모닉과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협연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62)은 조성진에 대해 “젊으면서 위대한 건반의 시인과 연주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당초 협연 예정이던 피아니스트 랑랑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베를린필의 아시아 투어에 함께하게 됐다. 그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 악단과 협연 데뷔 무대를 가졌고 10일 홍콩에 이어 한국 관객 앞에 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를린 필과 처음 협연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베를린필 제너럴 매니저 안드레아 차이치만, 조성진,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 작곡가 진은숙, 첼로수석이자 미디어회장 울라프 마닝거(왼쪽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래틀이 조성진을 택한 데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추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래틀은 “지메르만은 제 오랜 친구이자 아끼는 피아니스트”라며 “그는 자신을 포함해 모든 피아니스트에게 굉장히 비판적 잣대를 들이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서 지메르만이 조성진을 칭찬했을 때 ‘이 친구 어디 아픈가’ 했다”며 “‘정말 좋은 피아니스트야, 한번 들어봐라’라고 말하기에, 얼마나 빨리 조성진의 연주를 들어볼 수 있을까 했다”고 전했다. 조성진과 협연해본 래틀은 “지메르만 역시 굉장히 고요하고 잔잔하면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도 있는 음악을 좋아하기에 두 사람이 세대를 뛰어넘어 형제애를 만들어낼 수 있었구나 하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에게 베를린 필 협연은 “꿈 같은 11월이었다”고 말할 만큼 소중한 기회였다. 조성진은 “첫 리허설을 11월 1일에 했다”며 “래틀이 바로 옆에서 지휘하는데, 내가 지금 DVD를 보고 있는 건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또 “래틀이 훌륭한 피아니스트임을 익히 들었기에 (연주하면서) 긴장했다”며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됐고 인간적으로나 음악인으로서나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베를린 필은 조성진과 협연에 이어 20일 같은 장소에서 작곡가 진은숙(56)에게 위촉한 신곡 ‘코로스 코르돈’을 연주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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