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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대] 운임지수 개선… 해운업종 ‘훈풍’ 장기적 수익 감안 투자 관심을

입력 : 2017-11-20 03:00:00 수정 : 2017-11-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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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종에 훈풍이 찾아들고 있다. 세계 해운업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의 수치로 볼 때 올 들어 해운업의 주요 운임지수는 개선되는 추세다. 원자재와 곡물을 운반하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BDI는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무리 불황에 시달리는 산업이라도 한순간의 기회는 찾아오는 법이다. 올 한 해 코스피 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업종도 과잉공급으로 불황에 시달렸던 시기가 있었다. 불황의 터널을 통과 중이거나 장기적으로 구조조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업종이라면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해운업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고질적 문제로 지목됐던 고비용 구조의 개선이다. 과거 해운업은 연료비와 용선료(선박 임차 비용) 부담이 컸다. 용선료는 고정가격으로 장기계약을 한 게 문제였다. 해운사들의 주수입원인 운임이 상승하는 시기라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하락 사이클로 접어든다면 엄청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해운업을 억눌렀던 장기계약 만료시점이 돌아오고 있다. 계약을 갱신할 때 용선료가 떨어지면서 해운업계의 비용구조가 점차 개선되는 상황이다. 또한 전반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새로 건조되는 선박 취득 비용도 하락하고 있다. 물론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유류비 부담 완화도 업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변화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위원
두 번째 이유는 교역규모의 회복도 긍정적이다. 대표적 무역국가인 우리나라의 수출입 지표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무역량이 전 세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상당히 하락했으나 올 들어 상승세로 바뀌었다. 해운업 주가와 세계수출금액 증감률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글로벌 해운업은 현재 치열하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은 사라지고 과잉 경쟁 구조가 해소되는 모습을 확인한다면 긴 호흡으로 해운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민감산업의 하나인 해운업은 개별 기업의 저평가 여부보다는 업종 전체의 수익성이 바닥을 통과하는 시점을 살펴보아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 효과와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는 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해운업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기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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