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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법관, 성추문 옹호하려다 자폭발언…"나도 50명과 관계"

입력 : 2017-11-18 15:59:50 수정 : 2017-11-18 15: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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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민주당 의원 두둔하려고 부적절한 개인사 꺼냈다 역풍
미국 사회가 잇단 성폭력 고발로 시끄러운 가운데 최근 주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주 대법관이 '이성애자 남성'을 옹호하겠다며 자신의 성적 경험담을 떠벌렸다가 위기에 몰렸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윌리엄 오닐 오하이오주 대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성 추문에 휩싸인 앨 프랭컨(미네소타·민주) 상원의원을 언급하며 "이성애자 남성을 대신해 말할 때가 왔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최근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닐 대법관은 이어 "지난 50년간 나는 대량 50명의 매력적인 여성들과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였다"며 "첫사랑은 멋진 금발여성이었고 우리는 헛간 다락에서 격정적인 사랑을 나눴다"며 자신의 '과거'를 풀어놓았다.

오닐 대법관은 11년 전 성추행 사실이 최근 폭로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는 프랭컨 의원을 옹호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프랭컨 의원의 행동이 이성애자 남성의 보편적인 행동이라고 본 것이다.

오닐 대법관은 "수십 년 전에 일어난 성적 과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에 몹시 실망했다"며 "이제 마리화나 합법화와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와 싸우는 주립병원에 대한 논의로 돌아가도 되겠느냐"고 적었다.

그러나 글을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의원들을 비롯해 정치계에서는 "완전 어리석은 글"이라며 그의 대법관직 사퇴를 요구했다.

오하이오주 대법원장 모린 오코너는 WP에 "내가 받은 충격을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며 "여성에 대한 이런 잘못된 글은 사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흔들어놓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의장 데이비드 페퍼는 트위터에 "끔찍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성추행·폭행에 대한 논의가 심각하게 논의되는 상황에서 남성은 여성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한데, 오닐의 글은 이런 논의를 하찮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닐의 선거캠프 대변인이었던 크리스 클레벤저도 "충격적이고 잘못된 글"이라며 선거캠프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닐 대법관은 내년도 주지사 출마 의사를 공표한 뒤 후보 신청서를 제출할 때까지 대법관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이미 논란이 인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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