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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울림] 희뿌연 스모그 뚫고… 학교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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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7 21:04:07 수정 : 2017-11-17 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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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소녀가 지난 7일(현지시간) 몇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스모그가 가득 낀 기찻길을 걷고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천을 둘러보지만 미세먼지는 그 틈새를 뚫고 들어와 폐부를 찌른다.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하다. 델리 북부 암리차르에 사는 아이들은 매일 이처럼 학교를 오간다.

델리에서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이 더 드물다. 이날 주미 인도대사관이 측정한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7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일평균 PM2.5 기준치(25㎍)의 28배가 넘는 수치다. 인도 정부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델리에는 약 200만명의 초등학생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마스크 품절 대란이 일어나는 등 대기오염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는 임시 방편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어렵다.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델리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조성민 기자·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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