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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페루, 뿔난 뉴질랜드…전국민 열광에 지진계 오작동 ·뉴질랜드 "휴식 고의 방해"

입력 : 2017-11-17 08:45:25 수정 : 2017-11-17 14: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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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있던 뉴질랜드 축구대표팀 숙소 위를 페루 전투기가 날고 있는 모습. 전투기의 굉음에 리듬이 깨진 뉴질랜드는 페루 국방부 장관에까지 이를 항의했다. 사진=오타고 데일리 타임즈 캡처

페루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자 페루 전역이 광란이 도가니속으로 빠져 들었다.

열광 정도가 얼마나 심했으며 페루가 첫골을 터뜨렸을 때 페루 전역에서 환호성과 펄쩍 펄쩍 뛰어 오른 사람이 많아 지진계가 '착각'을 일으켰다.

반면 뉴질랜드는 경기를 앞두고 페루 전투기가 숙소 위를 날아 다니는 등 휴식을 고의로 방해했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16일(현지시간) 페루 현지 언론 엘코메르시오와 ESPN 등에 따르면 페루와 뉴질랜드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진행되던 도중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인 '시스모 데텍토르'(Sismo Detector)는 수도 리마에 지진이 관측됐다는 알림을 보냈다.

시스모 데텍토르는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로 감지된 진동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이다.

지진 알람은 전반 27분 페루의 헤페르손 파르판이 선제골을 넣은 직후에 울렸다.

시스모 데텍토르의 알림에 놀라 지진소식을 재빠르게 트위터로 알렸던 칠레의 국립지진센터는 "믿을 수 없게도 진동이 감지된 것이 페루의 선제골과 정확히 같은 시점"이라고 썼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리마에서 자연적인 지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루 사람들의 환호가 앱을 작동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멋적은 변명을 해야 했다.

또 칠레 지진센터는 "믿기지 않는다"며 "리마에서 울린 시스모 데텍토르의 알림은 페루의 골을 축하하다 울린 것"이라고 이전의 지진 알림을 재차 '정정'했다.

한편 뉴질랜드는 숙소 위를 전투기가 날아다녔다며 외교 경로를 동원해 페루 국방부 장관에게 유감을 표했다.

또 페루 축구팬들이 경기당일 아침 숙소 주위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등 선수들을 긴장시켜 집중력을 떨어뜨렸다고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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