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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우리] 평창, 평화올림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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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6 21:30:13 수정 : 2017-11-16 21: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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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가 도발 안하는 것 전제로 / 참가 권유 특사 파견 고려할 필요 / 개막식에 주요국 지도자들 초청 / 한반도 긴장 해소 계기로 삼아야 평창동계올림픽이 약 80일 남았다. 개막식이 코앞이다. 30년 만의 한국 개최, 그러나 국내외의 관심에서 약간 멀어져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의 국민적 열기를 기억하는 이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클 것이다. 평창에 대한 적은 관심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고 북한의 참가 여부가 아직까지 불분명한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

정말 시간이 별로 없다. 전 세계인의 시선을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 제전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해소와 평화의 계기가 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평창올림픽의 큰 의미는 세계인의 동계스포츠 제전이자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성화에 담아 지구상 구석구석에 알리는 것이다. 지구상 유일하게 분단된 채 남아 있는 한반도,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현실의 한반도를 극복하는 씨앗이 평창이라는 것을 시급히 알려야 한다.

마침 지난 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는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평창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연이어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은 이날 전체 193 회원국 중 미국·러시아 등 역대 최대 157국이 공동 발의한 평창 동계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표결 없는 전원 동의로 채택했다. 157개국이 평창 ‘52일간 평화’를 약속한 것은 의미가 크다.

평창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의 불씨로 삼아야 한다. 평창에 성화가 타오르는 가운데 가까운 동해에서 미국 항공모함과 한국 이지스함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훈련을 하는 상황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이 시점에 우리 정부가 9월15일 이후 두 달 넘게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단기 휴지기’를 파고들어야 할 것이다. 북한이 7차 핵실험 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방식의 군사 현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한·미 간 상호 이해와 충분한 협의 속에 북한과의 접촉과 대화가 시급하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
평화올림픽을 위해 반드시 북한도 호응해야 한다.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는 자제돼야 한다. 최소한 지금부터 패럴림픽이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북한의 도발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한국과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북한에 지속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 쑹타오 중국 대북 특사도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북·미 간 채널에서도 북한의 자제를 충분히 요청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참가는 평화와 대회 흥행을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북한의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지난 인천 아시아게임 때처럼 북측 주요 인사의 참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과 국제사회가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는 것을 전제로, 평창올림픽 참가를 초청하는 측면에서 정부의 대북 특사 파견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사를 통해 올림픽 기간 중 군사분계선 등에서 돌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남북 간 ‘핫라인’ 복구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올림픽 개막식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반드시 올 수 있도록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2년 후 하계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국이었던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들 지도자 참석이 확정되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참석도 요청해야 할 것이다. 올림픽 기간 내 평화올림픽을 위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요국 최고지도자회의를 개최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평창이 한반도 긴장 해소의 계기, 북핵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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