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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 대적광전 균열… 첨성대는 이상 없어

입력 : 2017-11-16 21:24:58 수정 : 2017-11-16 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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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문화재 23건 피해 / 경주 양동마을 고택 기와 ‘와르르’ / 문화재청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 / 복구 필요할 땐 긴급보수비 투입” 경북 포항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일부 문화재에 균열이 일어나는 등 23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과 인접한 경주 지역의 주요 문화재에서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1년 만에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문화재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은 “15일 오후 발생한 지진으로 현재까지 진행한 조사에서 주요 문화재에 대한 피해사례는 없다”며 “지진이 발생한 직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해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는 국가지정문화재 10건과 시도지정문화재 10건, 문화재자료 3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피해 현상은 기와 탈락(12건)이나 벽체 균열(8건)이 대부분이었다. 조선시대 개축한 대적광전의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지붕 아래의 부재)가 지진으로 일부 벌어졌고, 포항 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에서는 지붕의 흙이 떨어졌다. 경주 양동마을의 고택에서도 기와가 탈락하거나 담장 벽체가 훼손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의 공포가 균열(위 사진)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 송첨종택의 담장기와가 탈락됐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제공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중심축이 기울었던 첨성대는 정밀계측 결과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5일 지진이 발생한 직후 첨성대 등 주요 문화재 23건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지진으로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올해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문화재 지진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일고있다. 특히 경북 지역 주요 문화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지진 피해 이후 지진 방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직후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돌봄단체 등을 통해 문화재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진 피해 이후 매뉴얼을 개선하면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고 곧바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며 “유관 기관과 안전점검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한편, 복구가 필요한 문화재는 긴급보수비를 투입해 수리하도록 할 것”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52건과 시도지정문화재·문화재자료 48건이 피해를 보았다. 불국사 다보탑은 상층부 난간석이 가라앉고 첨성대는 상부 정자석 모서리가 벌어졌다. 문화재청은 지난 9월 말까지 불국사 다보탑, 첨성대 등 86건에 대한 복구를 마친 상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2021년까지는 지진위험지도 등 지진 방지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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