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진동 컸다’ 증언 잇따르는 이유···진원이 더 얕은 탓

입력 : 2017-11-15 22:24:10 수정 : 2017-11-15 22:24: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에 따른 진동으로 슈퍼마켓 선반에 놓인 물건이 떨어지고 아스팔트 바닥이 갈라지는 한편 포항 흥해읍 소재 한동대 건물의 외벽이 무너져 학생들이 대피하고 있다.(왼쪽부터)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위력은 그 규모로만 볼 때 지난해 9월의 경주 지진보다 약하다. 그럼에도 진원의 깊이를 고려하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진동과 불안감은 더 컸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로 서울 등에 거주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경주 지진 때보다 훨씬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의 북쪽 9㎞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의 규모는 5.4에 달했다.

지난해 9월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다.

기상청 등은 지난해 규모 5.8의 경주 지진을 TNT 50만t이 한꺼번에 터지는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규모 5.4는 약 10만t 안팎으로 계산된다. 그럼에도 포항 강진은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아 체감 진동이 매우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얕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때문에 진동이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지진은 진원 깊이가 지하 11∼16㎞였으나, 이번에는 5∼9㎞로 추정된다는 게 지질연 측 설명이다. 기상청도 9㎞로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정밀 분석을 거쳐야겠으나, 깊이가 (경주 지진보다) 얕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한 여진이 있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현재 정확히 파악 중이지만 깊이 15㎞이던 경주 지진보다는 얕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할수록 지상에서는 더욱 진동이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