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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우주의 생성과 소멸, 11분 음악에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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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5 20:42:47 수정 : 2017-11-15 20: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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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클래식 음악에 담으면 어떤 소리가 나올까. 작곡가 진은숙이 이를 주제로 한 신작 ‘코로스 코르돈’을 선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위촉한 작품으로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베를린 필 내한 공연에서 초연된다. 공연에 앞서 이메일로 만난 진은숙은 “곡 자체가 짧고 곡을 이끌어 나가는 솔리스트도 없어 일반 청중이 듣기에 쉽지 않다”고 이해를 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베를린 필과 작업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그간 계속 베를린 필·사이먼 래틀과 작업해 왔고,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 필의 마지막 시즌을 위해 곡을 써주겠냐’라는 위촉을 받았을 때 그와 같이 일을 해온 입장에서, 그가 떠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위촉을 받은 것이 무척 의미 깊게 다가 왔다.”

▲제목의 뜻이 ‘현의 춤’이던데,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곡 자체가 짧고 곡을 이끌어가는 솔리스트도 없기에 일반 청중이 듣기에 쉽지는 않다. 복합적인 구조로, 한번 들어서 쉽게 이해가 되는 곡이 아닌 추상적인 곡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들어주셨으면 한다.
이 곡은 우주의 역사, 생성과 소멸이라는 프로세스를 11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음악으로 표현했다. 사운드 체계에서도 아주 부분부분 단순하면서도 원초적인 하모니를 사용하기도 했고, 또 우주의 탄생 이후 엄청난 혼돈의 시기가 있지 않은가. 별이 폭발 한다든가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혼돈들이 듣기에 쉽지만은 않은 음악으로 표현돼 있다.
모든 인간의 인생과도 같이, 우주의 생물학적인 프로세스처럼 시작과 소멸이 있고 또 새로운 생명이 나타나는 그런 공통점이 있다. 그런 것들을 나타낸 곡이다.”
진은숙 작곡가.

▲작곡가로서 신작을 초연할 때 느낌이 어떤가.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 애써 기른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면서 만족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세상에 내보내면서 시작되는 걱정과 불안감들이 더 많을 거라고 본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연주될까, 제대로 연주되지 않아서 망신은 안 당할까? 하는 걱정들도 따르기 마련이다.”

▲지난해 뉴욕대에서 진행하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 프로젝트에 합류하셨는데요. 제목만으로도 흥미 있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후 프로젝트가 진전된 내용이 있는지, 어떤 연구가 수행되는지 살짝 귀띔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제 거의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어간다. 전세계 음악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이 모여서 미래와 미래음악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어떤 이는 희망적으로, 어떤 이는 절망적으로 보고 있는 각 나라별로 각기 다른 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연구방향을 논의한 것들이다.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작곡가의 입장에서 베를린필은 어떤 오케스트라인가요.
“새로운 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때로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베를린 필은 대단한 솔리스트 개인 개인이 모인 오케스트라이기에 이러한 새로운 도전을 앞에 두었을 때 그 숨어 있는 에너지가 드러난다. 그 매력은 정말로 강렬하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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