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날카로운 슈팅 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리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이 기록한 7개의 유효슈팅 중 홀로 6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울산=연합뉴스 |
한국 축구에서 손흥민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구자철과 호흡을 맞춰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쉬지 않고 골문을 두드리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사실상 원톱이나 다름 없었다. 전반전의 움직임은 썩 좋지 않았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섰던 구자철과 호흡이 맞지 않아 최전방 스트라이커임에도 측면과 후방으로 공을 받으러 오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 한국팀 미드필더진이 체격이 좋은 세르비아 미드필더진에 막혀 고전했던 것도 손흥민의 발목을 잡았다. 답답한 가운데에서도 손흥민은 전반 43분 김민우(27·수원)의 왼쪽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해 방향을 틀어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전에는 손흥민이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25분 구자철을 대신해 이근호(32·강원)가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근호와 짝을 맞춘 손흥민은 특유의 돌파와 슈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슈팅 했고 후반 36분에는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또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슈팅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종료 직전엔 이근호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하는 환상적인 플레이도 펼쳤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7개 유효 슈팅 중 6개가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비록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한국축구 공격의 중심임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했다. 이근호 역시 콜롬비아전에 이어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며 손흥민의 단짝으로 자리를 굳혔다.
손흥민의 대활약으로 공격은 한숨을 돌렸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았다. 특히 유럽팀과의 대결에서는 여전한 취약점을 노출했다. 190cm를 육박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세르비아 미드필더진과의 몸싸움에서 한국 선수들이 버거움을 느끼며 중원장악에 실패했고 이는 결국 첫골 실점으로 이어졌다.
울산=서필웅·이동수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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