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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김장겸 해임 환영”… 제한적 업무복귀

입력 : 2017-11-13 22:04:19 수정 : 2017-11-13 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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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장겸 사장 해임안 가결/예능·드라마부터 방송 정상화/“現 정치권, 사장 선임서 손 떼야”/ 金 “방송장악·언론탄압 심화될 것”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이 13일 해임되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노조)가 제한적 업무복귀를 밝히면서 MBC가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MBC 정상화는 예능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 사장이 사장에 임명된 지 8개월여 만이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71일 만이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의결하자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MBC 노조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MBC의 파행은 이명박 정권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정원이 2010년 3월 작성한 ‘엠비시(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은 당시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를 그대로 드러냈다. 문건에는 1단계로 ‘좌편향’ 간부들과 ‘편파’ 프로그램을 퇴출하고, 2단계로 노조를 무력화한 뒤, 3단계에서 소유구조를 개편한다는 것이다.

2012년 당시 노조는 이명박 정권 개입 철폐를 요구하며 파업했지만 실패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 재임 시절 170일간 총파업을 진행했지만 9명이 해고되고, 80여명이 징계, 70여명이 전보되는 고초를 겪었다. 또한 사측은 시용, 경력 기자를 대거 채용해 인력 공백을 메웠다.

이번 김 사장 해임은 지난 2월 23일 김 사장 임명 당시부터 예고됐다. MBC노조는 “김 사장은 정권 편향 방송을 주도하며 초고속 출세한 인물이며, 언론자유를 규정한 헌법 21조와 MBC 방송강령을 모두 위반한 인물”이라며 극력 반발했다. 노조는 김 사장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했고,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이 지난 9월 5일 조사에 착수하면서 진전되기 시작했다. 특히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인적 구성이 바뀌면서 결정적 계기를 맞았다. 구 여권 6명, 구 야권 3명이던 방문진 이사진이 구 여권 이사 2명의 사퇴와 보궐이사 선임으로 여야 구도가 뒤바뀐 것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9년여 만에 방송 정상화의 전기를 맞게 됐다”고 환영했다.

MBC 완전 정상화에는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또 김 사장은 향후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MBC 신임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MBC 내외부적으로 갈등이 재현될 소지도 있다.

김 사장은 해임안이 의결되자 자료를 통해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김 사장 해임 직후 성명을 내고 “현 정치권은 MBC의 차기 사장 선임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며 “구시대의 관행에 따라 정부나 여야 정치권이 MBC 사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우리는 배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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