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에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
2022년까지 협력관계 4강 수준 격상”
북핵·미사일 도발에 공동대응 강조
‘2020년 상호 교역 2000억달러’ 목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문화센터(CCP)에서 열린 제31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각국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은 아베 일본 총리 |
문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 기업인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서밋 특별연설자로 나서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되려 한다”며 “(양측이)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넘어 위기 때 힘이 되어주는 ‘평화를 위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평화 공동체 건설을 위한 국방·안보·방위산업 협력 강화와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 공동 대응 필요성을 밝히며 “우리의 평화 공동체는 한반도 주변 4대국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잡은 아세안 정상들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13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문화센터(CCP)에서 열린 제31회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제31차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나부터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깊은 우정을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 기간 아세안의 허리에 해당하는 VIP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을 찾아 3국 정상과 회담한 문 대통령은 14일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도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 ‘상생협력 공동체’ 구상은 ‘2020년 상호 교역규모 2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 교역 확대의 혜택을 한·아세안 양쪽이 함께 누리는 것을 뜻한다.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현지인 일자리를 늘리고 기술공유를 통해 해당산업의 발전을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교통,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4대 중점 협력분야’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달러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극동·유라시아 대상 신북방정책과 아세안·인도 대상 신남방정책이 ‘J’ 자 모양으로 연결되는 번영축을 구축, 우리 정부의 장기적·지역적 경제협력 틀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따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발전 방안, 필리핀 내 한국인 보호 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묻지 마’ 식 마약 전쟁을 벌이며 ‘아시아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필리핀 정상과 인권 변호사 출신 한국 대통령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마닐라=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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