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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억원·651억원…한국 기업 '광군제'서 모처럼 웃었다

입력 : 2017-11-13 21:14:03 수정 : 2017-11-13 21: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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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징둥 합쳐 거래액 50조원/이랜드 매출 768억원… 국내 업체 1위/아모레퍼시픽 651억원… 작년比 53% ↑/라인프렌즈 매출 20억원 1시간 만에 돌파/동부대우 벽걸이 세탁기 3만여대 완판 중국에서 고전하던 한국 기업들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모처럼 밝게 웃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이슈로 경직됐던 한국과 중국의 관계에 훈풍이 분 덕분이다. 업계는 대중국 마케팅을 강화해 광군제 특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광군제인 11일 24시간 동안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채널인 ‘T몰’과 전자 상거래업체 2위 업체인 징둥(京東·JD.com)에서 모두 50조원에 육박하는 소비가 발생했다. T몰에서는 광군제 기간 모두 28조3148억원(1682억위안)이 거래됐다. 징둥의 거래액은 21조3960억원(1271억위안)에 달했다.

광군제는 11월11일 중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온라인 할인행사다. 그동안 이날은 숫자 ‘1’이 네 번 겹쳐 ‘독신자(光棍)’의 날로 불렸다. 알리바바가 2009년 “독신자를 위로하겠다”며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기업들도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이랜드는 T몰에서 광군제 기간에 모두 7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인 563억원보다 39% 늘어난 액수로, 전체 한국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코필드(의류브랜드) 트렌치코트가 1시간 만에 1만장이 팔려나갔고 이랜드의 모직 더플코트는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3년 연속 국내기업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6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랜드의 뒤를 이었다. 651억원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매출이다.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윤조에센스’가 스킨 세트 판매 1위를 지켰고 ‘라네즈’의 ‘슬리핑 마스크팩’ 역시 프리미엄 마스크팩 라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라인프렌즈는 20억원의 매출을 1시간 만에 돌파하는 기염을 통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준비한 주요 제품이 몇 시간 만에 완판됐다”면서 “중국에서 브랜딩과 캐릭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전업체 중에서는 동부대우전자가 빛을 봤다.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3만2000대를 17시간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2초에 1대씩 팔려나간 셈”이라며 “광군제 하루 새 평소 한 달 판매량의 5배를 팔아치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냉장고와 세탁기 매출은 지난해 광군제 프로모션 기간과 비교해 35% 늘어났다. 특히 600ℓ 이상 다도어 냉장고와 애드워시 드럼세탁기 판매량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많았다. TV 매출은 55·56인치 커브드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한한령 등 한국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에 국내 기업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중국 고객을 위한 다양한 연말 프로모션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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