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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 러 대선 개입하려 국가주도 도핑설 꾸며"

입력 : 2017-11-10 09:18:33 수정 : 2017-11-10 09: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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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배후조종 주장…"자기네들이 지어낸 美대선개입설에 맞대응"IOC 배후조종 주장…"자기네들이 지어낸 美대선개입설에 맞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의 국가주도 도핑설이 미국의 러시아 대선개입 시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양성반응이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수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자 "미국이 내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꾸며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는 올림픽 방송 중계권을 구매하는 주요 기업, 주요 스폰서, 광고주가 있다"며 미국이 이들의 재력을 통해 IOC를 배후에서 조종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 도핑 파문이 작년 미국 대선에서 불거진 러시아 개입설에 대한 보복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상상에 대응해 미국은 러시아 대선에서 문제를 만들어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작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자료를 해킹해 유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원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모국인 러시아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 50㎞에서 금,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추후 도핑 양성반응 판정을 받아 메달, 선수자격이 박탈된 알렉산더 레그코프(가운데)와 막심 빌레그자닌(왼쪽).

푸틴 대통령은 IOC의 이번 도핑 문제제기 시점을 들어 러시아 대선과 도핑 파문의 연관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러시아 대선이 내년 3월 치러지는 만큼, 직전에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에 도핑 스캔들을 이용해 체육계에 불만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IOC는 이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4명에 대해 실격 조치하고 향후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종합 1위를 했으나 당시 국가 주도로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캐나다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1∼2015년 30개 국제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1천 명이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며 러시아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불법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맥라렌 보고서에는 이번에 징계를 받은 러시아 스키 선수 4명의 이름도 포함됐다.

IOC는 오는 12월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아직 내년 3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그가 집권 4기에 도전,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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