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낯선 땅서 느끼는 외로움·불안감… 상담센터 찾는 다문화청소년 급증

입력 : 2017-11-06 20:41:50 수정 : 2017-11-06 21:56: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16년 무지개센터 상담 건수 4162건 / 3년새 2.4배로… 2017년 4300건 전망 / 대인관계·정신건강·학업고민 順 호소
필리핀계 청소년 S(18)군은 지난해 무지개청소년센터 상담 과정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지난해 4월 한국에 들어온 S군은 하루빨리 한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는 외로움이 겹쳐 두통과 두근거림, 매스꺼움 등의 증상을 앓았다.

낯선 땅에서 외로움과 불안을 호소하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6일 여성가족부가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연도별 무지개청소년센터 상담 건수 및 상담 유형 현황’(2014년 1월∼2017년 10월)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무지개청소년센터가 진행한 다문화 청소년 상담 건수는 총 3711건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다문화 청소년 상담 건수는 4300여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무지개청소년센터의 다문화 청소년 상담 건수는 2014년 1708건에서 2015년 3176건, 2016년 4162건으로 3년 새 2.4배로 늘었다.

‘대안학교 재학 중 지속적인 무기력감 및 우울감,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호소.’ 탈북민 자녀로 중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닌 뒤 먼저 한국에 정착한 어머니를 따라 입국한 탈북 청소년 J(17)양의 상담 내용이다.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최근 4년간 유형별 상담 자료를 보면 정신건강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문화 청소년은 S군과 J양만은 아닌 듯하다.
2014년 1월∼2017년 10월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총 상담 건수(1만2757건) 가운데 가장 많은 상담 주제는 학업·진로 문제였다. 전체의 33.6%인 4284건이 학업 및 진로에 관한 고민이었다. 학업 및 학교생활에 관한 ‘정보제공’(16.7%)과 ‘각종 활동’(15.4%)이 뒤를 이었다. 

‘정신건강’은 10.2%, ‘대인관계’는 9.5%로 학업 관련 고민보다 적었는데 올해 들어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달까지 접수된 다문화 청소년 상담 3711건 가운데 ‘대인관계’(879건)와 ‘정신건강’(790건) 문제는 학업·진로(756건)와 정보제공(506건) 등을 앞섰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