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에서 외로움과 불안을 호소하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6일 여성가족부가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연도별 무지개청소년센터 상담 건수 및 상담 유형 현황’(2014년 1월∼2017년 10월)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무지개청소년센터가 진행한 다문화 청소년 상담 건수는 총 3711건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다문화 청소년 상담 건수는 4300여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무지개청소년센터의 다문화 청소년 상담 건수는 2014년 1708건에서 2015년 3176건, 2016년 4162건으로 3년 새 2.4배로 늘었다.
‘대안학교 재학 중 지속적인 무기력감 및 우울감,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호소.’ 탈북민 자녀로 중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닌 뒤 먼저 한국에 정착한 어머니를 따라 입국한 탈북 청소년 J(17)양의 상담 내용이다.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최근 4년간 유형별 상담 자료를 보면 정신건강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문화 청소년은 S군과 J양만은 아닌 듯하다.
‘정신건강’은 10.2%, ‘대인관계’는 9.5%로 학업 관련 고민보다 적었는데 올해 들어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달까지 접수된 다문화 청소년 상담 3711건 가운데 ‘대인관계’(879건)와 ‘정신건강’(790건) 문제는 학업·진로(756건)와 정보제공(506건) 등을 앞섰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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