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시바 “日, 핵무기 기술 갖춰야”

입력 : 2017-11-06 21:01:37 수정 : 2017-11-06 22:18: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베 경쟁자’ 자민당 前 간사장 / “보유해야 한단 말 아냐” 선긋기 / ‘핵무장 야욕’ 드러내 논란 예고
‘포스트 아베’ 후보로 꼽히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전 간사장이 “일본도 핵무기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일본 주변은 북한, 중국, 미국, 러시아 모두 핵보유국”이라며 “이를 생각하면 일본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핵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어떻게 핵으로부터 몸을 지킬 것인가 하는 지식도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발언은 원자력 관련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원전을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언급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일본 정부는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를 목표로 군사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는 북한의 위협을 핑계로 ‘적 기지 공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핵무기 기술까지 갖추려 한다면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핵탄두 1300발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47t을 보관하고 있어 ‘잠재적 핵보유국’으로 분류된다. 실제 가동 실적이 거의 없는 고속증식로에 쓴다는 명분으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지만 ‘희망의당’ 등 일부 야당의 주장처럼 ‘탈원전’에 나서면 보유 명분이 사라진다. 일본 정부와 야당은 원전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