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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K-팝계, "두번다시 안속아"…中 '사드 해빙' 관심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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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04 10:30:00 수정 : 2017-11-0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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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여배우 장쯔이가 송송커플 결혼식장을 직접 찾아 시선을 끌었다.
‘사드 해빙’기류 탓인지 국내 한 아이돌 기획사의 대표는 최근 며칠 사이 중국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K-팝 공연과 투자 등에 관해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미팅 날짜와 시간을 잡아달라고 요청하는 전화다. 끈질긴 연락으로 결국 중국 측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리 큰 기대는 걸지 않는다고 귀띔해 준다.
 
중국에 다시 진출할 반가운 소식인데 시큰둥한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그는 “북한의 핵위협에 따른 변화무쌍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은 언제 어떻게 또 시작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한 번은 당했지만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국내 아이돌 기획사는 사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K-팝 교류 등 모든 게 단절되면서 1년여간 엄청난 손실을 봤다. 

거대한 음악시장이 예상치도 못한 정치문제로 문을 닫는 바람에 중국에서 인기리에 활약하던 황치열, 더원 등 인기 가수들은 물론 연기자들도 짐을 싸 되돌아오고 한국방송 금지와 함께 음반 판매, 온라인 음원 송출도 끊겼다. 

K-팝 가수들의 현지 콘서트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기도 했다. 여태껏 대규모 공연은 제한을 받았고 관객 1000명 정도의 팬미팅 같은 작은 공연만 묵시적으로 허용돼 왔다. 양쪽 회사가 계약서대로 지켜져야 할 모든 것들은 하루아침에 백지화됐다. 

그런 피해를 고스란히 국내 아이돌 기획사가 떠안았다. 이보다 국가 전체가 정치·경제적으로 더 손실이 컸기에 아이돌 기획사들은 ‘빙산의 일각’처럼 우는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드라마 '더 패키지'에 출연한 정용화 모습.
일부 아이돌 기획사는 “요즘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엔터 측과 다시 섣불리 손을 잡았다가 크게 잘못되는 것보다는 경영난을 겪더라도 자생력을 키워 극복하는 것이 낫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말 공동으로 발표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통해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때문에 다시는 K-팝의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화해 분위기에 걸그룹 마마무가 가장 먼저 한류 재점화에 나선 소식도 전해진다. 

양국의 발표가 있던 날 이들은 쓰촨(四川) 위성 TV의 음악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으로 달려갔다.
 
현지 팬들로부터 후한 대접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씨엔블루 정용화의 인기가 중국에서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달 28일 JTBC‘더 패키지’ 6회 방송분에서 정용화와 이연희의 키스신이 나간 후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정용화’ ‘정용화 키스신’ 등의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2위를 비롯해 최상단에 랭크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드라마 ‘더 패키지’가 중국에서도 실시간으로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최고 인기를 끌었던 송중기-송혜교 커플 역시 결혼 당일 바이두 등 주요 포털에 ‘송송커플 결혼’‘송중기’ 등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 웨이보의 송송커플 결혼식 중계는 1억6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결혼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 최고의 여배우 장쯔이도 양국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드 보복’이 계속됐더라면 장쯔이가 한국에 온 것도, 한류 연예인이 중국 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1∼2위에 오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추세를 국내 기획사들도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 

중국 공항에 도착한 걸그룹 마마무가 웨이보에 실린 모습.
대형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활발한 중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으나 또 언제 ‘사드 사태’가 부활할지 몰라 걱정도 앞선다”면서 “앞으로는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양국의 문화교류가 차단되는 불상사는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내 한류 분위기나 움직임 등을 현지 업체들을 통해 자세히 전해듣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연 등과 관련해서는 특정 엔터 회사들과 이렇다할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섣불리 다가가지 않고 한류 재개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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