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성장의 ‘하이패스’ 세계화, 美·英 발 빼며 균열 시작… 다가올 풍랑에 대비하라

입력 : 2017-11-04 03:00:00 수정 : 2017-11-04 03: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티븐 D 킹 지음/곽동훈 옮김/비즈니스맵/1만5000원
세계화의 종말/스티븐 D 킹 지음/곽동훈 옮김/비즈니스맵/1만5000원


“탈세계화 바람은 아직 미풍에 불과하지만,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앞다퉈 탈세계화 행렬에 나설 것이다. 세계 질서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HSBC은행의 수석 경제 자문역인 저자가 세계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책이다. 2010년 쓴 베스트셀러 ‘통제력 상실: 서구 번영에 대한 최근의 위협들(Losing Control: The Emerging Threats to Western Prosperity)의 저자이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 국제경제에 편입하는 일은 가난에서 빨리 벗어나거나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는 일종의 지름길이었다.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런 하이패스를 거머쥐기 위해 세계 각국은 미국과 유럽의 주도로 벌어진 여러 전쟁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참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세계화는 이제 붕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화를 주도한 미국이 지금은 가장 먼저 탈세계화를 외치면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영국도 이미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저자는 “1980년대 이후 생겨난 공개 자본 시장과 자유 무역 원칙들을 기본으로 한 접근 방식은 이제 붕괴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방 세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망스러운 경제성장으로 서방 국가들은 이제 더 이상 세계 발전을 위해 자국의 이익을 희생하지 않는다. 서구 각국은 이제 자국민을 향해 세계 번영의 목표들을 추구하자고 외칠 수 없게 되었다.

최근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이후 탈세계화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은 ‘그들과 우리’를 편가르는 정책을 쓰고 있다. 반갑지 않은 고립주의와 보호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머지않아 세계화 즉 자유무역 등이 몰락하고 ‘자급자족 경제’가 부활할 것이며, 그동안 가라앉아 있던 경제적, 정치적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각국 경제는 동반 침몰하지 않는 최선의 방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