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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모순과 해결이 역사적 변곡점”

입력 : 2017-11-02 17:50:05 수정 : 2017-11-02 17: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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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업사 연구의 권위자인 김용섭 전 연세대 교수가 ‘농업으로 보는 한국통사(사진)’를 출간했다. 책은 고조선에서 현대까지의 한국 역사를 ‘농업’이라는 틀로 압축해 기술했다.

저자는 고조선 시기 한민족이 독자적인 농업개혁을 추진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고조선은 중국의 동정(東征)과 문명 전환 정책에 대응하지 못했고, 이후 유민들이 고구려·백제·신라를 세워 새로운 체제를 구성했다고 분석한다. 이후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에는 농업의 발전과 모순, 개혁이 반복된다. 새로운 국가는 농업 체제를 개혁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순이 발생하고 다른 왕조가 들어선 것이다.

저자는 조선의 패망과 일제 강점도 농업제도의 모순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한다. 조선에서는 17세기부터 토지의 집적과 지주경영이라는 특징이 나타나면서 지주와 가난한 농민이 대립했다. 이에 대해 지주는 수취 체계만 개혁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여겼지만, 농민은 소수에게 집중된 토지를 분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빈부 격차는 날로 심화했으나, 조선의 농업정책 개혁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대한제국을 수립한 고종도 양반 지주층 입장의 개혁론을 펼치는 데 그쳤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17세기 이래의 농업 모순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리는 ‘경자유전(耕者有田: 경작자가 땅을 소유하는 것)’과 ‘사회적 분업’에 있었으나, 국가가 이 원리를 적절하게 정치이념으로 수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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