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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예물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황당한 부탁

입력 : 2017-11-02 15:10:44 수정 : 2017-11-02 15: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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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예물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친구에게 욕설까지 들은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물을 빌려달라는 친구가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결혼 5개월 차 새댁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12월 초에 결혼하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예물함 채로 예물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해왔다"고 운을 뗐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부탁들 들은 글쓴이는 놀란 마음을 안고 친구의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친구는 글쓴이에게 "시댁이 통영에 있어 너무 멀어서 돈을 보낼 테니 알아서 예단 예물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런데 시댁에서 받은 돈 800만원으로 혼자 예물을 보러 갔는데 마음에 드는 것도 없어서 돈을 그냥 들고 있다가 여차저차해서 다른 용도로 모두 사용해버렸다"고 털어놨다.

글쓴이의 친구는 예단비 800만원을 카드대금, 월세, 생활비, 친구에게 빌린 돈 상환 등으로 모두 소진해버린 것이다.

친구는 이미 예비 시어머니와 남편에게는 반지를 끼고 셀카를 찍어 보내 예물을 산 것처럼 꾸몄다. 이후 시댁에서 함 들어가야 하니 예물 들고 주말에 내려오라고 하자, 아차 싶어 친한 친구 중 유일하게 결혼한 글쓴이에게 연락해 예물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글쓴이는 "이 말을 듣자마자 미쳤냐며 단호하게 거절했다"며 "내 예물이 800만원어치도 안 되지만 다이아 반지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빌려주느냐"고 친구의 무리한 부탁에 대한 곤란한 입장을 밝혔다.

글쓴이의 단호한 거절에 친구는 "넌 이런 친구 상황도 이해 못 해주냐"며 씩씩대며 자리를 떴고, 이후 다시 글쓴이에게 전화를 걸어 재차 예물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글쓴이가 "너 이거 사기 결혼으로 네 남친한테 내가 연락할까"라고 했더니, 친구는 이X 저X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글쓴이는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모르는 직장 동료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답변들에 더욱 심란해졌다.

"어떤 사람은 '친구 결혼이 달린 문제인데 눈 한번 감고 빌려주지'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잘 거절했다'라고 말하는데"라며 "내가 이해의 폭이 좁은 걸까,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곤란한 부탁인 것 같은데"라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800만원을 흥청망청 쓴 사람을 뭘 믿고 빌려주나" "그러다 예물도 팔아버리면?" "친한 친구라면서 저 정도 부탁도 못 들어주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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