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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직원들의 '워라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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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30 05:00:00      수정 : 2017-10-30 08:10:14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워라밸)'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연차유급휴가 의무 사용, 연속 사용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어 장기휴가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워라밸은 최근 젊은층 직장 선택의 중요 기준입니다. 기업들도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워라밸이 가장 중요한 직장 선택의 기준이 되어 가고 있는 요즘, 근로자 개인의 필요에 따른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일할 때 집중해서 근무하고, 일을 마친 뒤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장받는 직장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긴 연휴를 마치고 직장인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긴 연휴 끝에 생활 리듬이 바뀌면서 몸의 밸런스가 깨져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몸의 밸런스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워라밸’이다.

일과 삶의 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워라밸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가 직장을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 뜻하는 '워라밸', 직장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돈과 시간, 건강이 꼽혔다. 제도적 차원에서는 자율출근제 도입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한 취업포털이 남녀직장인 1105명을 대상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 체감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 일과 생활(가정)이 균형을 이루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60%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니라는 답변은 차장급(65.2%)에서 가장 많았고 대리급(62.1%), 과장급(59.3%), 사원급(59.1%)이 뒤를 이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돈(55.5%)과 시간(54.9%)이 비슷한 수치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건강(22.3%)’을 지목한 직장인도 많았다. 다만 ‘배우자 및 가족의 도움(3.7%)’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서도 1위는 ‘경제적 여유(54.3%)’였다. 다음으로는 ‘정시퇴근(39.7%)’과 ‘근로시간 단축(33.1%)’ 순이었다.

실제 직장인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체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9.3시간에 달했다. 근로기준법에서 제시하는 근무시간 8시간 보다 평균 1시간 더 많이 근무하는 것이다. ‘현재 직장에서의 근무시간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직장인(51.7%)이 ‘지나치게 길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러한 풍토에 다양한 제도로 워라밸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기업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직원들의 워라밸 문화 장착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여유시간을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글로벌 의류제조기업 태평양물산은 ‘해피 투 아워(Happy Two Hours)’를 통해 직장생활을 하다가 실수를 저지른 직원에게 패널티를 주는 것이 아닌, 기초 질서만 잘 지켜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10시30분에 출근할 수 있는 '해피 투 아워'는 한 달 동안 지각하지 않은 직원이 다음달 하루 중 본인이 골라 2시간을 늦게 출근할 수 있는 제도다. 태평양물산 측은 "자사는 젊은 CEO인 임석원 대표를 필두로 업계에서도 젊은 조직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워라밸 위해 다양한 시간 제공하는 긍정적인 기업문화 확산

직원 개인을 위한 시간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을 위한 시간까지 챙기는 기업도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직원이 행복해야 기업이 행복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직원 본인을 비롯 가족의 생일에는 조기 퇴근을 보장하는 ‘지만가(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도를 운영한다. 또한 퇴근자가 눈치를 보지 않는 사내문화 장려 조직을 만들어 ‘휴가에는 사유가 없다’고 홍보하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한다.

헬스·뷰티 전문샵 올리브영도 워라밸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고,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CJ그룹 기업문화 혁신 방안 시행에 따라 지난 7월1일부터 유연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정시 퇴근 제도도 강화해 ‘저녁이 있는 삶’을 적극 권장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정서 관리를 위해 전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인 ‘마음 디톡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직원을 위해 전국 150여개 상담소를 운영하는 전문 업체와 위탁 제휴를 진행하며, 대면상담, 전화상담, 온라인 게시판 상담 등 시·공간 제약 없이 직무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정서, 대인관계, 경력·진로 등의 분야에서 자유롭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유연근무제 실시 이후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확보해 업무 집중도 및 효율이 높아져 생산성 향상 및 직원 사기 진작 효과로 이어져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성원 간의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발맞춰 임신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여직원들을 위한 시간을 제공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이마트의 출산 독려 문화가 단연 돋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난임 여성 휴직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난임 진단서를 받은 여성 임직원에게 최대 6개월까지 휴직 기간을 제공하며, 임신시 2시간 단축 근무를 적용해 4시에 조기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소셜커머스기업 위메프는 지난 8월부터 신규 입사자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웰컴휴가'를 공식화했다. 웰컴휴가는 새로 합류한 직원들도 휴식을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위메프가 지난 2013년부터 내부 테스트로 진행해왔던 제도다. 이에 따라 위메프 신규 입사자들은 입사 직후부터 그 다음해 말까지 총 11일의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이달 새로 입사한 결제개발팀 이병석 대리는 “곧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입사 직후에 눈치보지 않고 연차휴가를 바로 쓸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회사가 임직원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다른 친구들이 매우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메프는 입사 후 연차휴가가 쌓이지 않은 신입 및 경력 직원들의 휴가 보장을 위한 제도 뿐 아니라 기존 직원들을 위해서도 ‘반반차 휴가’를 지난달 추가 도입했다.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쪼개 쓸 수 있는 반반차 휴가가 신설되면서 ‘워킹맘’이나 ‘워킹대디’의 육아 고충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워라밸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5년마다 한 달의 유급 안식휴가가 주어진다. 직원들은 이 시기를 오지탐험이나 가족여행 등 다양한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한다. 2012년부터는 매월 하루 금요일을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로 운영한다.

또한 육아나 대학원 공부 등을 위해 시차출퇴근제를 운영,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다. 눈치보지 말라는 의미로 부서장 허가 없이 원하는 출퇴근 시간을 곧바로 인사팀에 신청할 수 있다. 이번달부터는 사내에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안마를 해 주는 '웰니스(wellness)'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이경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은 “거창한 제도를 내세우기 보다는 소소하더라도 개인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향상시키기 위해 진정성 있는 고민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 단절 여성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주부 사원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 맥도날드는 2012년부터 기혼여성을 직원으로 뽑는 ‘주부 채용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주부 크루들이 본인에게 맞는 근무시간을 선택해 일과 가사,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 제도도 시행 중이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자사가 일하기 좋은 일터로 거듭난 데는 매장 크루부터 본사 직원까지 모든 구성원의 노력 덕분"이라며 "좋은 일터를 꾸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의무화해 유통업계의 노동 시장 변화를 이끈 기업들도 있다. 롯데그룹은 배우자가 출산할 경우 남성 직원도 유급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이랜드의 경우 기존에는 배우자 출산 시 유급 3일, 무급 2일 총 5일의 휴가를 제공했지만 2주간 유급휴가를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최근 정부기관도 워라밸 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워라밸을 알리고 확산시키기 위해 일생활 균형 3대 핵심분야인 ‘오래 일하지 않기’, ‘똑똑하게 일하기’, ‘제대로 쉬기’를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일생활 균형 국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롯데푸드㈜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일·생활 균형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일·생활 균형 캠페인’은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여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도록 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올해 9월부터 시작한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심사를 거쳐 참여기업으로 승인 받게 된다. 롯데푸드는 2019년 10월까지 2년간 ‘일·생활 균형 캠페인’ 참여기업으로 활동한다. 롯데푸드는 앞으로 정시퇴근 캠페인 강화, 연차 사용 문화 조성, 집중근무시간 활성화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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