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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6년 만에 2.7배 증가

입력 : 2017-10-27 10:41:50 수정 : 2017-10-27 10: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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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두통 있다면 진료 받아야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기고 넘겼다면 지금부터라도 주의해야 한다.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특히 위험한 것은 뇌동맥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만5713명이던 뇌동맥류 환자는 지난해 7만828명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발병하면 30∼40%가 사망에 이르는 뇌동맥류 파열은 질병의 심각성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다면 뇌동맥류 검사를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한다. 뇌혈관은 몸속의 다른 혈관에 비해 혈관을 포장하는 근육층이 얇고 내층을 보호해주는 탄성막에 결함이 잘 생긴다. 그 결과 서서히 부풀기도 하는데 이를 뇌동맥류라 하며 이것이 터지게 되면 뇌지주막하출혈이 된다. 또 뇌의 큰 동맥이 서서히 부풀다가 갑자기 터져서 매우 심각한 뇌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뇌동맥류 파열이라고 한다.

뇌동맥류 파열이 무서운 이유는 따로 있다. 전조 증상이 없어 발병 전 대비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대부분은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는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혈관이 터지는 순간 환자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과 같은 강한 두통을 느낀다. 이때 뇌 속에 피가 퍼지면서 순간적으로 뇌 혈류가 막히는데 이로 인해 급사할 확률은 30%를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뇌동맥 파열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뇌동맥류 파열은 혈관연축, 뇌수종, 뇌부종과 같은 2,3차 합병증도 심해 치료가 쉽지 않다. 미리 발견할 수만 있다면 터지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뇌동맥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뇌내 동맥의 갈라진 부위에 생기는데 이 부분의 혈관벽이 구조적으로 약해 정상적인 혈류가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되는데, 가족력이 있거나 다낭성 신장과 같은 유전 질환을 앓고 있다면 뇌동맥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고혈압과 흡연은 뇌동맥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수술이 유일하다. 하지만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뇌동맥류의 모양이나 위치, 크기, 상태에 따라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수술 시기를 결정하면 된다.

장경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 위험군에 속한다면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뇌동맥류 및 뇌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심한 두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대 이후부터 꾸준히 혈관조영 CT를 이용해 뇌동맥류의 이상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뇌동맥류 예방하는 생활습관◆

1. 회당 30분 이상, 주당 5~7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활동적인 사람은 고혈압 발병률이 낮으며, 운동은 혈압강하 효과를 가져 온다. 심장병이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운동 전 주치의와 꼭 상의해 운동량을 결정해야 한다.

2. 흡연 허용량 제로, 오직 금연만이 답

흡연은 혈압과 맥박을 동시에 상승시키며, 혈압이 조절되는 경우라도 흡연은 심뇌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자 발암물질이므로 금연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저용량 니코틴이 든 금연보조제를 활용해도 좋다.

3. 주 2회 이하, 맥주 1병 이하로 절주

과음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압약 효과를 방해하며,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4. 체중 감량

권장 체질량 지수 25kg/㎡ 이하. 남자 허리둘레는 35.4 in, 여자는 31.5 in 이하 권장. 체중 감량은 혈압 강하 효과는 물론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률 감소와도 연관이 깊다.

5. 저염식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이하로 줄인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강하 효과는 물론 소금 배설을 위한 이뇨제 복용이 불필요해진다. 이는 칼륨, 칼슘 소실을 막아 골다공증과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료: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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