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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에서 찾은 손흥민 활용법…'스피드 살린 공간 쇄도'

입력 : 2017-10-23 09:53:11 수정 : 2017-10-23 09: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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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전술에서 투톱 스트라이커 역할…'신태용호에도 참고 자료'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19호골…박지성과 '어깨 나란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리버풀과 2017-2018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1호골이자 시즌 2호골을 작렬했다.
사진은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11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이자 4-1 승리의 결승골을 꽂은,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손가락 제스처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
손흥민(토트넘)의 최적 활용법은 뛰어난 스피드를 살린 공간 쇄도였다. 전술실험에 나선 신태용호에도 필요한 '손흥민 해법'이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11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이날 4-1로 승리했고,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지난달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이번 시즌 1호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이날 리버풀전 득점으로 시즌 2호골과 함께 리그 1호골의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한 이후 정규리그에서만 통산 19호골을 작성, 박지성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정규리그 역대 최다골(7시즌·19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손흥민에게 리버풀전 득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 21골(정규리그 14골·컵대회 6골·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터트리며 차범근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유럽 축구리그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31년 만에 갈아치우며 최고의 기량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골침묵에 빠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다양한 전술실험 때문에 손흥민은 그동안 낯선 스리백 전술의 왼쪽 윙백을 맡기도 하는 등 좀처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부진은 축구대표팀에도 악영향을 줬다. 특히 최근 치른 신태용호의 유럽 2연전에서도 손흥민은 스리백 전술의 왼쪽 날개를 맡았지만 수비 부담 때문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리버풀전을 맞아 또다시 스리백 전술(3-5-2)을 가동하면서 손흥민에게 새로운 역할을 줬다. 해리 케인과 투톱 스트라이커였다.

손흥민에게 투톱 스트라이커 역할은 몸에 딱 맞는 옷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뛰면서 일대일 돌파에 난항을 겪어온 손흥민은 리버풀전을 맞아 순간 스피드와 정확한 타이밍을 앞세워 최종 수비라인 사이로 뛰어들어가 후방에서 투입되는 볼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하는 '라인 브레이커'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 11분 터진 득점은 손흥민의 스피드와 결정력이 제대로 펼쳐진 장면이다.

케인이 오른쪽 측면 역습을 감행하자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부터 40m가량 전력 질주해 상대 최종수비수와 스피드 경쟁을 이겨내고 케인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에도 리버풀 최종 수비수 사이에서 도사리다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뒷공간으로 내준 로빙 패스를 내주자 재빨리 쇄도해 볼을 잡아 슈팅한 게 크로스바를 때려 아쉬움을 남겼고, 전반 28분에도 델리 알리의 패스가 날아올 때 중앙 수비수 사이로 뚫고 들어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이 골기회를 잡은 장면은 스피드를 앞세워 공간 패스가 때 재빠르게 최종 수비라인 사이로 빠져들어 가는 게 공통점이다.

그동안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으면 상대 수비수와 일대일 돌파에 번번이 실패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손흥민 활용법'의 정석이 리버풀전이었다는 평가다.

이는 오는 11월 콜롬비아 및 세르비아와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 감독으로서도 손흥민을 왼쪽 날개 자원에 한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마땅한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손흥민 시프트'는 신태용호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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