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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의 '27번' 물려받은 NC 장현식 "책임 갖고 더 열심히"

입력 : 2017-10-23 09:02:02 수정 : 2017-10-23 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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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선배 커리어에 누 끼치지 않도록…"
이호준 "장현식, 한 단계 더 성장하면 최고 선수 될 것"
"그 말수 없는 친구가 조용히 와서 달라고 하니 흔쾌히 'OK'했죠."

NC 다이노스의 2017년 마지막 경기가 된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호준(41)이 자신의 등번호 '27'을 투수 장현식(22)에게 물려주고 떠났다.

27번은 이호준이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달았던 번호다. "해태 김봉연 선배님처럼 야구하고 싶다"며 선택한 번호다. 1983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1982·1986년 홈런왕을 차지한 김봉연은 이호준에게 '멋진 선배'였다.

이호준이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에서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된 이후로는 17번을 달았는데, 후배 오승준에게서 27번을 선물 받았다. 
이호준은 지난 21일 마산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당시 오승준이 '이진영(현 kt)에게 27을 빼앗기기 싫어서' 더 선배인 자신에게 해당 번호를 선물했다는 사연을 소개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 번호를 장현식에게 물려준 이유도 설명했다.

NC 후배 중 가장 먼저 번호를 달라며 찾아온 선수가 장현식이었다는 것이다.

이호준은 "원래 장현식은 28번을 달았다는 데 그 번호를 달고 있는 박준영(20)이 죽어도 (장현식에게) 안 주겠다고 해서 50번을 달고 있었다"며 장현식의 사연도 전했다.

이어 "27번은 아웃카운트 27개라는 의미도 있다. 투수로서는 퍼펙트게임의 뜻이 있다"며 장현식이 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살려주지 않을 정도로 대성한 투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플레이오프 4차전 후 야구장을 떠나기 전 만난 장현식은 "이호준 선배님께서 좋은 번호로 만든 좋은 커리어를 잘 물려주시고 가셨다"며 고마워했다.

이호준은 통산 타율 0.282, 337홈런 등 기록과 특유의 리더십으로 KBO리그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장현식은 "이호준 선배가 이 번호를 쓰셨을 때의 경력에 흠집이 안 생기게 책임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호준도 장현식을 믿는다. 이호준은 "장현식은 이제 올라왔다. 한 단계만 더 올라가 준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활약으로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데 대해 장현식은 "아닌 것 같다"며 "전 아직 부족하다. 내년에 보완해야 한다. 열심히 잘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올해 정규시즌 9승 9패를 기록하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7이닝 1실점)과 플레이오프 1차전(3⅔이닝 4실점) 등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선발투수로 우뚝 선 장현식은 올해 NC의 최대 수확 중 하나다.

장현식은 "전반기에는 도움이 안 된 것 같아서 후반기에는 보탬이 되려고 열심히 던지다 보니 정신없이 시즌이 흘렀다"며 "내년에는 1년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가장 크게 얻은 게 있다면 '경험'이다. 큰 경기에서 운도 좋았지만, 자신감을 얻었다"며 "동료 형들과 열심히 하겠다"고 또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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