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922년 10월28일 베니토 무솔리니를 지지하는 전위활동대 ‘검은 셔츠 단’이 로마에 진군해 정권을 장악한다.

2차 대전의 긴 도화선에 불을 붙인 이 사건의 의미는 너무 광범위하다. 그것이 1960년대의 한국에서 유행했던 ‘노란 샤쓰의 사나이’처럼 ‘검은 샤쓰의 사나이’라는 유행을 몰고 온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물론 ‘검은 샤쓰의 사나이’는 가요가 아니기에 ‘패션’으로서 유행을 탄다.

검은 셔츠 단의 위력을 목도한 독일의 나치세력은 ‘갈색 셔츠 단’을 조직한다. 이 단체도 비슷한 준군사조직으로서 공식 명칭은 ‘돌격대(Sturmabteilung·SA)였다.

검은 셔츠나 갈색 셔츠나 그 색깔을 택한 동기를 두고는 뚜렷한 설명이 없다. 이에 검은 셔츠 단의 핵심세력이 1934년 히틀러의 친위대로 독립된 SS(Schutzstaffel)는 갈색 셔츠가 아닌 검은 제복을 입었다.

아무튼 당시는 파시스트의 기세가 막강해 검은 셔츠단과 갈색 셔츠단은 멀리 동양에까지 유행을 퍼뜨린다.

1931년 중국 국민당의 우파로서 국공합작에 반대하는 극우파들이 ‘남의사(藍衣社)’를 조직한 것이다.

그들은 셔츠가 아니라 국민당의 예복인 남의(藍衣)를 입었으나 옷의 색깔이 강조된 데다 극우적인 성향 때문에 검은 셔츠 단을 모방해 창설됐다는 주장이 나돌았었다. 그래서 이들은 ‘중국의 파시스트’로 불리기도 했다.

물론 장제스(蔣介石)는 파시스트와의 연관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공산당은 물론 국민당 내의 비판세력마저 협박 테러 및 암살을 하는 등 행적도 검은 셔츠 단과 구분하기 힘들었다.

이 남의사 출신으로 변절하여 일본군 밀정으로 활동하던 염동진(본명 염응택)이 해방 후 ‘백의사(白衣社)’를 조직한다. 여기서 ‘백의’는 백의민족을 상징한다지만 그 행적은 그런 것과는 무관한 것으로 극우테러리스트였다. 김구 선생을 살해한 안두희도 백의사 출신이다.

양평(언론인)

△1956년 10월23일 헝가리 혁명 발발

△1929년 10월24일 대공황의 서막인 주가 대폭락(검은 목요일) 사건 발생

△1825년 10월25일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스트라우스 2세 탄생

△1866년 10월26일 프랑스가 조선을 침공(병인양요)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사살

△1922년 10월28일 무솔리니의 ‘검은 셔츠 단’이 로마에 진군해 정권 장악

△1923년 10월29일 터키, 오스만 제국에서 ‘터키 공화국’으로 전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