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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골든타임 4.5시간… ‘FAST’ 기억하세요

입력 : 2017-10-22 20:55:03 수정 : 2017-10-22 16: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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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은 ‘세계뇌졸중의 날’… 예방·대처법은 / ‘3가지 증상’ 주의깊게 봐야 / 안면·팔마비·언어장애 증상땐 즉시 병원 / 3시간 내 응급실 도착해야 후유증 적어 / ‘생활습관병’ 고치고 마음 관리 / 고혈압·스트레스·비만 등 원인 80% 차지 / 과일·야채·통곡물 챙겨먹고 금연은 필수
전 세계에서 2초에 한 명씩 발생하며 6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병이 있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질병이 바로 뇌졸중이다. 매년 전 세계 1500만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해 이들 중 600만명이 사망한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한 해 약 10만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해 10%가량이 사망한다.

뇌졸중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성 뇌출혈 환자의 21%가 40대 이하 젊은 층으로 나타나 나이가 젊어도 안심할 수 없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로 더 많이 발병하기도 한다. 세계뇌졸중의 날(10월29일)을 앞두고 뇌졸중의 예방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3시간 안에 응급실 가야 후유증↓

뇌졸중은 갑자기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뇌가 망가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 모두 뇌졸중인데 뇌경색 환자가 5배가량 더 많다. 뇌경색은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뇌로 흘러가 동맥을 막아 발생하므로 심장질환과 발병 위험인자가 같다고 볼 수 있다.

갑자기 물체가 둘로 보이는 증상, 안면마비·반신마비 증상,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증상이 나타나거나, 갑자기 걷기 힘들고 균형을 잡기 힘들 때, 심하게 어지럽고 두통이 생겼을 때는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4.5시간이다. 이 시간 내 수술을 받으면 크게 호전될 수 있어 3개월 후 일상생활 복귀율이 6∼12시간에 치료받은 사람보다 26% 높아진다. 실제로는 3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해야 혈전용해제 투여 등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휴일이나 야간이라도 다음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치료해야 한다. 혼자일 경우에도 가족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다. 집에서 응급처치로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을 먹이기도 하는데 이는 금물이다. 손을 따면 통증으로 혈압이 올라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억지로 약을 먹이면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위험하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 증상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몸 상태가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뇌졸중 증상인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뇌졸중학회는 환자들의 뇌졸중 증상 인지와 빠른 내원을 위해 ‘FAST’라는 단어로 홍보하고 있다. F(Face drooping)는 안면마비, A(Arm Weakness)는 팔의 마비, S(Speech difficulty)는 언어장애, T(Time to call 119)는 증상 발생 즉시 119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뜻이다.

뇌졸중 증상이 가볍게 나타났다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에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3개월 안에 뇌졸중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24시간 안에 사라지는 증상을 뇌허혈 발작, 미니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뇌졸중 환자의 40%가량이 발병 이전에 뇌허혈 발작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유증 무서운 뇌졸중… 생활습관 바로잡아야

뇌졸중 환자의 40~60%가 후유증을 갖게 된다. 하루아침에 말을 못하게 되거나 스스로 움직이기 어렵게 될 수 있다. 본인은 물론 돌보는 가족들의 몸과 마음도 힘들게 만드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뇌졸중은 발병 전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과거 ‘성인병’으로 칭했던 ‘생활습관병’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흡연, 스트레스, 나쁜 식습관, 복부비만 등이 뇌졸중 위험 요인의 80%를 차지한다. 따라서 자신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뇌졸중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지 파악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일과 야채, 통곡물을 섭취하고 저염식을 생활화하며,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뇌경색 위험을 1.5∼2배, 뇌출혈 위험을 2∼4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45세 이하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 발병 원인의 45%는 흡연, 29%는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단 뇌졸중 위험도는 금연 2년 뒤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5년이 지나면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과 비슷하게 떨어지므로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우울증도 뇌졸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정신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스스로 관리가 어렵다면 정신과 치료를 받을 필요도 있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혈관에 염증과 혈전을 유발해 각종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대기오염도 주의해야 한다.

정필욱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증상을 미리 알고 빠르게 대처하면 누구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뇌졸중은 재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회복 후 지속적인 약물 치료 및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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