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文 대통령과 ‘명예경찰’ 이하늬의 특별한 인연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10-22 13:29:56 수정 : 2017-10-22 11:49: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20일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명예경찰’로 위촉된 배우 이하늬와 문재인 대통령의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 가족인 이하늬는 이날 영화 ‘범죄도시’에 강력반 형사로 출연한 배우 마동석과 함께 문 대통령으로부터 명예경찰 위촉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배우 이하늬에게 명예경찰관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왼쪽은 이철성 경찰청장, 오른쪽은 배우 마동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이하늬의 부친은 경찰 2인자인 치안정감까지 오른 이상업 전 경찰대학장. 이 전 학장은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해 서울 강남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요직을 두루 지낸 뒤 퇴직했다.

이 전 학장은 경찰대학장 시절 치안 총수인 경찰청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2004년 12월 최기문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치안정감인 이 전 학장이 자연스럽게 차기 청장 후보군에 속한 것. 그러나 당시 참여정부 청와대 내에서 반대 기류가 형성되면서 이 전 학장의 경찰 1인자 진출은 좌절된다. 최 전 청장의 후임으로는 허준영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명되고, 이 전 청장은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이 전 학장의 경찰청장 임명을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이가 바로 문 대통령이었다. 이 전 학장의 처남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저서 ‘대통령’에서 “그때 단호하게 반대하고 나선 이가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문 수석이 ‘사슴같이 선한 눈망울을 똑바로 뜨며’ “(이상업 학장이) 경력도 제일 낫고 평가점수도 가장 높지만 절대 안 된다. 대통령 비서실장(문희상) 매제가 경찰청장이 되면 과연 국민이 납득하겠나”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아무리 반박해보려 해도 할 수 없는 지극히 당연하고 원칙적인 지적이었다”며 “속으로 ‘매제, 나 때문에 미안해’라고 되뇌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지난 7월 SBS CNBC 방송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 시절인 2014년 말 자신의 매제인 이상업 경찰대학장이 문재인 민정수석의 반대로 경찰청장에 오르지 못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문 의원은 문 대통령이 당선된 후인 지난 7월에도 한 TV방송에 출연해 당시를 떠올리며 “속으로는 ‘이놈 봐라’ 하면서도 내가 말을 못 하겠는 거야”라며 “왜? 정론이니까. (문 대통령은) 어느 경우에도 정론을 얘기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경찰의 중립’을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시절 임명된 이철성 경찰청장을 교체하지 않은 것도 경찰청장의 법정 임기(2년)를 보장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경찰 조직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경찰의날 기념식 치사에서 “경찰의 눈과 귀가 향할 곳은 청와대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 저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