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수입차 시장, 돌풍 키워드는 다양성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10-22 10:02:14 수정 : 2017-10-22 09:41: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연말까지 두 달 남짓 남았다. 올해 수입자동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 라인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한층 심해졌다. 신차 등 상품성 개선에 더해 라인업을 지속 보강하면서 ‘다양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데, 올해 거리로 쏟아진 수입차 17만3000여대 가운데 절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제품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으로 판매량 3위를 꿰찬 랜드로버도 돋보인다.

◆수입 삼총사 비중 47→59%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신규등록한 차량은 총 17만3561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1% 성장했다. 이중 벤츠와 BMW, 랜드로버 등 상위 3개 업체는 10만2952대로 59.31%를 차지했다. 올해 등록된 신차 10대 중 6대를 수입 23개 브랜드 중 세 개 브랜드가 차지한 것이다. 특히 전통의 강자 벤츠, BMW 두 브랜드가 합작한 판매는 55.11%(9만5657대)에 달했다. 작년의 경우 세 브랜드를 합해 47.60%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편식이 얼마나 심해졌는지 알 수 있다. 지난 달 ‘베스트셀링카 톱10’에서도 7개 모델이 BMW와 벤츠였고, 랜드로버까지 가세하면 다른 브랜드엔 거의 설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들 브랜드가 일으키는 돌풍의 저력은 뭘까. 쉼 없이 새 모델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한 노력의 산물로 해석된다. 이들 톱 클래스 브랜드는 연식변경,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풀체인지(완전변경) 등 상품성 개선은 기본이고 소비자 스스로도 몰랐던 취향을 ‘저격할’ 다양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에선 아쉬움을 느낄 만한 대목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1년에 몇 대 팔리지도 않을 모델까지 계속 들여오는 것은 판매량이 목표가 아닌 국내 소비자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BMW 뉴 520d 럭셔리 스페셜 에디션
◆5시리즈∙E클래스 라인업 전방위 확대

BMW는 지난 달 베스트셀링카 1, 2위를 차지한 520d 라인업을 4종으로 늘렸다. 520d는 1∼9월 BMW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한 주력 라인업이다. 기존 M 스포츠 패키지와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에 ‘M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과 ‘럭셔리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 추가됐다. 성능 쪽엔 차이가 없고 감성을 더한 디자인과 옵션을 제시하면서도, 가격을 낮췄다. 기존 M 스포츠 패키지가 6700만원,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7100만원부터 각각 시작인데 신규 투입된 모델은 둘다 6330만원이다. 벤츠에 1위를 내준 이후 절치부심한 BMW가 8, 9월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시장 지배력을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BMW는 올 2월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2018년형을 내놓는 등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BMW 520d 라인업은 190마력, 40.8kg·m 동력성능에 14㎞/L 연비, 7시리즈를 앞서는 반자율주행기술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벤츠 더 뉴 E-클래스
벤츠 E클래스는 BMW에 앞서 지난해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상반기 국내 시장을 평정했다. 벤츠 역시 E클래스 라인업에 신 모델과 세부모델 총 8종을 추가했다. 고성능 모델 AMG E43 4MATIC과 디젤 최상급 버전인 E350d 등 3종, AMG 디자인을 적용한 AMG Line 2종, 쿠페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엔트리 모델(E200)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다양한 16개 선택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노력 아래서 E클래스는 1∼9월 판매량 2만7175대로 작년동기대비 111.5% 급성장했다. 2018년 상반기에는 4인승 오픈 탑 모델 카브리올레와 고성능 모델 AMG E63 4MATIC를 선보일 예정이다. AMG E63 4MATIC은 V8엔진에 612마력, 제로백(정지에서 100㎞/h) 3.4초의 고성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2017년 ‘1만대 클럽’에 가입한 랜드로버는 9월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며 ‘메이저’로 올라섰다. 랜드로버 측은 “올 하반기 출시한 대형 SUV ‘올 뉴 디스커버리’와 럭셔리 중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의 신차 효과와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스테디셀러의 꾸준한 인기”를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8일 출시한 레인지로버 벨라는 2주가 채 안 되는 기간에 116대, 7월 출시한 올 뉴 디스커버리는 9월 한 달 간 194대가 팔렸다. 올 1월 첫 선을 보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총 3099대가 팔리며 거리에서 목격되는 빈도도 확연히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랜드로버가 실용적인 매력의 디스커버리 라인업, 궁극의 럭셔리를 표방하는 레인지로버 라인업을 골고루 강화하면서 상품성과 다양성으로 SUV의 명가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