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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국제 E-스포츠 대학생 리그 만든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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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21 17:40:00 수정 : 2017-10-21 17: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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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범준 더플레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정필 WUCG KOREA 한국 총괄, 윤덕진 ECCA 회장
대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흘러가는 국내 이스포츠(E-Sport) 리그에 청년들이 손수 국제 대학생 이스포츠 대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중국 대학생 이스포츠 리그인 WUCG(World University Cyber Games)를 국내로 들여와 오는 11월 10개국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2017 국제 대학생 문화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90년대 초 불었던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이스포츠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게임이용자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70.3%)은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유명게임의 왕좌는 단연 한국 게이머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포츠 강국의 위상과 달리 대학생 이스포츠 문화는 여전히 후발주자인 중국과 일본 등에 비해 뒤쳐져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10때부터 이스포츠 문화를 쉽게 접하는 만큼 대학생 리그보다는 같은 나이대가 활동하는 프로리그가 활성화 돼있고, 대기업들 또한 많은 시청자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리그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생 이스포츠 문화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국제 대학생 리그를 개최하게 된 데는 한 MCN 회사에서 몸담았던 3명의 청년들이 역할이 컸다.

WUCG KOREA의 한국 총괄을 맡고 있는 김정필 총괄과 강범준 더 플레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윤덕진 ECCA(한국 대학생 E스포츠 동아리 연합회) 회장이 합심해 국내에 국제 대학생 이스포츠리그를 열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1월. 이들은 대기업과 대형 기획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이스포츠시장에 대기업 자본이 아닌 순수한 대학생들이 주축이된 국제 대학생 이스포츠리그를 만들겠단 결심을 했다.

김정필 WUCG KOREA 총괄은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대학생 이스포츠 리그가 하나의 축제처럼 잘 발전돼있다”며 “현재 대학생들은 10대때부터 게임을 접해오고 이스포츠 문화를 가장 잘 즐긴 세대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생이스포츠 문화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WUCG KOREA에서 대외총괄을 맡고 있는 강범준 더플레이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플랫폼들과 아프리카TV 등 총 18개 플랫폼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국내외 대학생들간 리그오브레전드, 하트스톤, 도타2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 간 이스포츠 문화가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윤덕진 ECCA 회장은 “우리나라가 이스포츠 강국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이 지원하는 일부 리그 얘기지 아마추어 경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며 “프로게이머 위주 게임 대회의 벽을 낮추고 대학생만의 이스포츠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윤 회장은 대학생이 자체적으로 뭉쳐 ‘아마추어 리그’를 만들어보자 결심해 지난 2013년 대학 이스포츠 동아리연합회(Esports Collegiate Club Association·ECCA)를 결성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우리나라보다 대학생 이스포츠 문화가 활성화 돼있는 중국으로 건너갔다. 우여곡절 끝에 WUCG를 한국에 개최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 받아 이번 행사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행사는 ECCA 뿐만 아니라 매해 1만5000명 이상의 중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UCG(University Cyber Games), 일본의 공식 이스포츠 단체인 JeSPA, 유럽지역 이스포츠 업체 ESL, 동남아 Garena 등 10개국 대표 대학생 이스포츠 단체들이 참여한다. 또 이스포츠 경기 뿐만 아니라 만화와 인디밴드 배틀 등 다채롭게 준비됐다.

김 총괄은 “이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는 대학생들의 이스포츠 리그와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인디밴드 등 20대 젊은 층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행사”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대학생 이스포츠 문화가 많은 관심을 받고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10일과 11일 양일간 부천 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린다. 대회 참가는 WUCF 홈페이지(http://www.wucf.kr)을 통해 가능하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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