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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청원·최경환 제명 '불투명'…보수통합 '막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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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21 14:03:09 수정 : 2017-10-21 12: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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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청원, 최경환 의원
친박 청산을 통해 보수통합을 노리는 자유한국당의 최대 관문은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 실현 여부가 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헌 당규에 따라 현역 의원이 아닌 만큼 열흘 안에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된다.

문제는 서·최 의원이다. 두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제적의 3분 2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출당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두 의원 출당이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당내 시각이다. 여전히 당 내에 친박 세력이 상당한데다 지난 총선에서 최 의원에게 신세를 진 초선 의원들도 많아 의총에서 서·최 의원 출당에 찬성표를 던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의원은 21일 “서 의원의 경우 지지 세력이 많지 않아 의총에서 고전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최 의원은 여러모로 도와준 동료 의원들이 많아 생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서, 최 의원의 운명이 의총에서 엇갈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당에서 살아남을 경우 홍준표 대표와 사활을 건 정치투쟁이 예고돼 당 내홍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의원의 생존은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 무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당내 세 우위를 확인한 친박계가 최 의원을 필두로 오는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겨냥해 리더십이 취약한 홍 대표에 대대적인 반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홍 대표가 자칫 2011년 대표에서 쫓겨났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올해 초 이미 같은 사안으로 두 의원을 징계했다가 홍준표 대표가 풀어준 바 있어 두 번 징계하는 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반면 홍 대표 측은 이번 전대를 통해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들이 많았던 만큼 두 의원에 대한 출당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친박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의원이 거의 없어 홍 대표의 친박 청산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기류를 감지한 최 의원과 홍 대표는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윤리위의 탈당 권유 징계에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출당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행위이고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탈당하여 보수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영웅시하며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 또한 재외공관 국정감사일정으로 외국 출장기간 동안에 갑자기 당에서 징계처분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코미디 같은 윤리위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당연히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을 통해 최 의원에 대해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 같이 다루고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 무치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곧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터이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며 경고했다.

홍 대표는 “그렇게 종교처럼 떠받들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그는 무엇을 했는지 구속되어 재판 받을 때 구치소 면회라도 한번 갔는지 국민상대로 탄핵 무효 여론전이라도 주도 했는지 한번 물어 보자”며 “혼자 살기 위해 숨어 있다가 이제 와서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이를데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도 이 당에 자신의 공깃돌이 있다고 생각해서 몸부림 치는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이를데 없다”며 “이제 이 당에 당신의 공깃돌은 없다. 당의 보호를 받겠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분수에 넘치는 과욕”이라고 지적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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