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북한 "불에는 불, 미국과 거의 대등한 힘 갖춰"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10-21 06:00:00 수정 : 2017-10-21 00:37: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북한 외무성 당국자가 20일 러시아에서 또 다시 미국을 향해 엄포를 놨다. 이날 이틀 일정으로 모스크바에서 개막한 ‘국제 핵 비확산회의’ 동북아 안보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북조선은 핵무기를 대상으로 한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핵 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북조선은 미국의 지속적 위협 속에 살고 있으며 최근에도 미국 항모와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유례없는 핵 훈련이 실시됐다”며 “우리에게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며 현 상황은 가능한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우리의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영도자(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는 ‘불에는 불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핵무기는 지속적인 미국의 대조선 핵 위협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군사력에 있어 미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말도 했다. 최 국장은 “우리는 미국과의 힘의 균형에 거의 도달했다”며 “우리의 최종 목적은 미국이 북조선에 대한 어떤 군사행동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개발에 따른 북·미 간 전쟁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틀 일정으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회의에는 40개국 민·관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상화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한·미·일 북핵 외교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남북 또는 북미 당국자 간 회동이나 1.5트랙(반관반민)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핵 6자회담 참여국 어디에서도 별도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진 않았다. 북한 최 국장은 북미, 남북 접촉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회의에 참석하러 왔으며 다른 회동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측 관리도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고 이상화 단장도 “북측이 아직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에둘러 회동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위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규모 인도주의적, 경제적, 환경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충돌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모든 관련국이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