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일부는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다. 김대중은 6일간이었다. 변호사와 직계가족만으로 면회를 제한하고, 가족과 만날 때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대화를 하지 못하도록 막기까지 했으며, 시간도 10분만 허용한 데 대한 항의였다. 1995년 구속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구치소와 경찰병원을 합해 법무부 기록으로 27일을 단식했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관식을 다 비우고 매일 108배를 했다고 한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특별감방에서 생활했다. 크기는 3.5평 정도인 11㎡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방 크기도 비슷하다. 10.08㎡라고 하니 거기서 거기다. 입감하면서 “허리가 아프다” 해서 구치소 측이 매트리스를 제공했다. 독방에 밤새 불을 켜 놓아 잠을 잘 못 잔다고 한다. 국제변호사 단체가 나서 인권침해 이슈를 제기했지만 반응이 시큰둥하다. 그제 국회에서 노회찬 의원이 신문지 두 장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눕는 행위를 했다. 다른 일반 수감자들이 모로 누워 칼잠을 자고 있는 마당에 인권탄압이 무슨 소리냐는 비아냥이다.
아버지 박정희는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했다. 딸 박근혜는 재판거부라는 정치투쟁에 나섰다.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에서 요구하는 자진탈당도 거부했다. 지지자들의 동정심을 자극해 구명하자는 것인가. 삶의 모든 것을 잃을 처지로 몰렸으니 인간으로서 이해는 된다. 확인되는 것은 부녀 간 그릇의 크기 차이다.
백영철 대기자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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