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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靑, 트럼프 DMZ 방문 막는다”는 외신 보도 나오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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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20 23:44:17 수정 : 2017-10-20 17: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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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로널드 레이건 이후 우리나라를 찾은 미국 대통령은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를 빼곤 모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레이건 행정부의 부통령 시절 DMZ를 찾은 바 있다. 6·25 전쟁에서 양국이 함께 북한에 맞서 피 흘려 싸운 역사를 상징하는 DMZ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확산되는 작금의 안보위기에선 더욱 그렇다.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능력이 몇 개월 뒤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달 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은 문재인정부와 미 국무부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군사 대치를 촉발하는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높이거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WP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보도가 나오는 것 자체가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안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아시아 순방 일정을 놓고 뒷말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달리 중·일은 각각 2박3일 방문한다. 특히 방일 기간엔 미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한다.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항공모함급 호위함 ‘이즈모’호를 시찰하고 미·일 동맹을 과시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MZ 방문 논란이 불거지는 우리 현실과 대비된다.

한·미 균열 우려는 우리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올 들어 미국은 5차례 대북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고 일본, 유럽연합(EU)도 뒤를 따랐다. 우리 정부는 미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여전히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안보위기 대응과 한·미 동맹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양국 공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청와대가 현명하게 처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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