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특파원+] 시 독주체계? 새로운 후계선출?…재편되는 中 차기 권력지형

관련이슈 특파원+ , 디지털기획

입력 : 2017-10-21 14:00:00 수정 : 2017-10-21 14: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차세대 권력지형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인 체계로 모이고 있는 분위기다. 홍콩 언론을 비롯해 중화권 매체는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1인 권력체계를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시 주석이 중국인사 불문율인 ‘격대지정’(隔代指定·현 지도부는 차기 지도자 선출에 관여하지 않는다)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고 새로운 후계 선출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왼쪽부터 후춘화 광둥성 서기, 천민얼 충칭시 서기,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0일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던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가 모두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후 서기가 차기 부총리로 내정되면서 정치국원에 그치고, 천 서기도 경력부족으로 상무위원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자오러지(趙際) 당 중앙조직부장과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상무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에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이같은 전망을 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인사 불문율인 격대지정이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격대지정은 현 지도자는 다음 지도자 선출에 관여하지 못하고,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다음 세대 지도자를 선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를 맡을 2명의 후계자 후보가 미리 지명돼 5년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시 주석 본인도 제17차 당 대회에서 리커창 총리와 함께 차세대 주자로 발탁되면서 상무위원에 입성했다.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진타오(胡錦濤)를 미리 낙점했고, 후진타오는 시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춘화(胡春華)와 쑨정차이(孫政才)를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쑨 전 서기가 낙마하면서 사실상 이 같은 격대지정의 인사원칙은 헝클어졌다. 특히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천, 후 서기를 지명하지 않을 경우, 상무위원에는 모두 60대 이상 인사들로 포진되면서 ‘7상8하’(七上八下) 인사 원칙에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천, 후 대신 발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왕후닝 주임이나 자오러지 부장도 각각 61, 60세로 10년 뒤인 2027년 21차 공산당 대회에는 71세, 70세로 은퇴가 불가피한 것이다. 따라서 시 주석이 50대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지 않으면 사실상 후계구도가 무력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 시 주석이 1인 체계 권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새로운 후계자 선출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동안 격대지정에 따른 부작용이 많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당 소식통을 인용해 “격대지정 후계자로 선정된 후에는 공산당 내 파벌 간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면서 지정된 차기 후계자가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차기 후계자에게 아부하거나 충성을 보내려는 세력이 등장하면서 차기 후계자가 추문에 휩싸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쑨 전 서기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쑨 전 서기의 부패 사건과 이를 공개한 시점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이 이런 격대지정의 부작용을 타파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 주석이 구상하는 후계선출 방식은 여전히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지금보다는 더 많은 후보군을 만들어 여러 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적으로 차기 후계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아이디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