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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늙은 국가 일본, 어떻게 초고령사회 만들어가나

입력 : 2017-10-20 22:58:43 수정 : 2017-10-20 1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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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철 지음/페이퍼로드/1만6800원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김웅철 지음/페이퍼로드/1만6800원


노인들의 유토피아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도쿄 인근 도시의 한 주거 단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령자 맞춤형 마을’ 실험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바현 가시와시 도요시키다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도요시키다이 프로젝트’다. 이 초고령사회의 모델 도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일본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사찰단이 매년 100회 이상 이곳을 찾는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게이오백화점은 시니어의 발길을 사로잡은 곳으로 유명하다. 백화점 전체 고객의 86%가 50세 이상이고, 65세 이상 고령 고객이 60%나 된다. 이 백화점에서는 노인들이 지팡이를 짚고 쇼핑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휠체어가 필요한 노인 고객이 많아 1층 휠체어 대여 코너가 항상 붐빈다. ‘시니어 아지트’로도 불리는 게이오백화점은 어떻게 고령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신간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는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 일본의 새로운 사회현상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일본은 2005년에 초고령사회에 들어섰고, 한국은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책에서 주목한 일본의 ‘젊은 노인’은 전후(戰後) 1945∼48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단카이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일본의 고도성장과 쇠퇴기를 함께했고, 노인이 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본의 젊은 노인들은 평생 일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시간과 체험을 소중히 여긴다. 손자와 어학연수를 가고 나 홀로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자신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준비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정부 정책은 물론 기업 서비스도 노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독사가 늘자 ‘고독사 보험’이 생기고, 빈집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회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어떤 경비회사는 출장 직원이 전구를 갈아주는 등의 가사대행 서비스까지 해준다.

이들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한국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의 미래를 예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니어시프트’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에도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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