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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떠났을 때… 유일한 친구 되어준 반려견

입력 : 2017-10-20 23:01:24 수정 : 2017-10-20 16: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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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봉바르디에 글/카티 모레 그림/씨드북/1만3000원
내가 개였을 때/루이즈 봉바르디에 글/카티 모레 그림/씨드북/1만3000원


“내 모자란 머리는 다섯살이에요.”

스물다섯살인 앙투안은 다섯살에서 지능이 멈췄다. 그는 자신을 돌봐주는 엄마와 두살 어린 남동생 자크와 함께 시골에 살았다. 때때로 자크는 앙투안에게 화를 내고 때리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는 자크를 제지했다.

그러던 어느날 늘 힘이 없어 보이던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다섯살의 지능을 가진 앙투안은 엄마의 죽음을 알지 못한다. 엄마가 없는 앙투안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혼자서 먹는 것도 씻는 것도 쉽지 않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앙투안의 몸에서는 냄새가 나고, 발톱도 새까매졌다. 엄마가 없어지자 앙투안을 학대하던 자크는 술에 취해 집을 나가버렸다. 그렇게 앙투안은 집에 혼자 남겨졌다.

외로움과 배고픔에 시달리던 앙투안에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준 존재는 반려견 델핀느다. 앙투안은 집 밖에 있는 델핀느의 집으로 들어가 함께 먹고 자고 하늘을 보며 지낸다. 델핀느는 앙투안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비좁은 집 안에서 앙투안이 밀어도 투덜대지 않는다. 그렇게 스스로 개가 된 앙투안은 엄마와 동생이 일부러 자기를 델핀느 곁에 남겨두고 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캐나다 작가 루이즈 봉바르디에의 아동소설 ‘내가 개였을 때’는 장애인이 겪는 일상의 어려움과 배려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다. 장애를 지닌 주변 사람들에게 델핀느처럼 따뜻한 공감의 손길을 내밀어 보자고 작가는 말한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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