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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료? 브라질서 유통기한 임박 식품 빈곤층 지원

입력 : 2017-10-20 15:38:54 수정 : 2017-10-20 15: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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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시가 빈곤층 기아 대책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가루 형태로 재가공해 제공하는 계획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식품 지원 계획을 밝혔다.

'파리나타'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식품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물을 건조시켜 가루 또는 알갱이 형태로 재가공한 것이다. 이것만 따로 먹거나 아니면 빵, 케이크 등 다른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도리아 시장은 브라질의 기아 대책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번 계획이 추진된 것임을 밝히면서 파리나타가 영양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리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파리나타를 '연대 음식'(solidary food)이라고 부르면서 기자들에게 파리나타를 넣어 만든 빵을 시음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 이달 말부터 일부 학교에서부터 이 식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교 급식의 보완재로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권단체 등에서는 유통기한이 다 된 음식물을 재가공해 나눠준다는 발상 자체가 '모멸적'이라며 "인간 사료"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이 식품이 영양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인지 신뢰할 수 없다거나 가루 형태로 재가공되는 것인 만큼 어떤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가열되자 검찰도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호세 보닐라 검사는 "이 식품이 영양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며 당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식품의 제조 과정, 제공 계획 등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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