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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홈런 7타점' 에르난데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입력 : 2017-10-20 14:36:41 수정 : 2017-10-20 13: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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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구단 최초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3홈런
우주의 기운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향하는 것일까.

다저스가 '유틸리티맨' 엔리케 에르난데스(26)의 '미친' 활약을 앞세워 29년 만에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를 11-1로 대파했다.

다저스는 이로써 7전 4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를 4승 1패로 통과하고 1988년 우승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정상에 도전한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저스틴 터너(33)와 크리스 테일러(27)가 선정됐지만, 에르난데스가 뽑혔더라도 논란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정도로 에르난데스의 이날 임팩트는 대단했다.

그는 이날 3홈런 7타점 대활약을 펼쳤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3홈런을 쳐낸 선수는 에르난데스가 역대 10번째다.

다저스는 1988년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 10차례 진출했지만 단 하나의 기록도 세우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것은 물론 30년 가까운 팀의 어두운 포스트시즌 기억마저 몰아냈다.

에르난데스는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호세 킨타나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포로 연결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홈런을 터트린 에르난데스는 두 번째 타석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 초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헥터 론든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킨 것이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에르난데스의 '홈런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 초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까지 작렬시키며 다저스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 한 경기 3홈런을 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에르난데스의 이날 활약을 예상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에 11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729에 그쳤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으로서의 장점 이외에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였다.

챔피언십시리즈 3∼4차전에 결장했던 에르난데스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로 놀랍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첫 두 홈런은 노림수가 통했지만 세 번째 홈런은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쳤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다저스는 1990년대 5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디비전 우승을 달성했다.

마이크 피아자, 게리 셰필드라는 강타자와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의 사이영상 듀오를 보유했던 팀이 바로 다저스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구단으로 막강한 스타 파워를 과시했음에도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악연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에르난데스라는 백업 선수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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