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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감염 中 조류독감 "포유류 간에 기침으로도 감염"

입력 : 2017-10-20 11:35:18 수정 : 2017-10-20 11: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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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간감염이 계속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일부가 금년 2월 변형을 일으켜 소량의 바이러스라도 감염된 포유류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東京)대학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19일자 미국 과학지 '셀 호스트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H7N9형으로 확인된 이 바이러스는 2013년 이후 중국에서 매년 인간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에 따르면 올해 9월27일까지 1천544명이 감염돼 6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작년에 중국 환자에게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분석했다. 표면에 있는 HA항단백질이 인간의 수용체를 인식해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감영되도록 변이된 것으로 밝혀졌다. AI바이러스에 인간과 비슷하게 반응하는 육식성 포유동물인 흰담비(ferret)를 이용한 실험에서 변화한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소량의 비말(飛沫)로도 감염돼 뇌와 폐에서 증식, 70% 가까이가 사망했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기도 등에 들러 붙기 쉬운 형태로 변이, 항바이러스 약의 효과를 약화시키는 변화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포유류끼리도 비말 감염돼 소량으로도 사망에 이를 정도로 병원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주도한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의 가와오카 요시히로(河岡義裕) 교수는 "지금까지 비말에 포함된 정도의 미량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동물이 사망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보고된 적은 없다"며 "인간 감염이 증가하는 계절이 돌아오는 만큼 유행 상황을 더 주의 깊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동물실험에서는 일반적인 항인플루엔자 향이 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백신 비축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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