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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탈출한 탈북자 “아내 보고 싶어 월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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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9 18:59:30 수정 : 2017-10-19 18: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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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탈북자는 북한에 있는 아내를 만나기위해 월북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자발찌를 부수고 달아난 유태준(48)씨를 전날 6시 35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검거했다.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지 78일만이다.

유씨가 검거된 인천은 과거에 살았거나 연고도 없는 곳이다. 인근에 있던 유씨의 은신처에서는 구명조끼와 오리발, 스노클링 마스크가 발견됐다. 유씨는 경찰과 교정당국 조사에서 "북에 있는 아내가 보고 싶어 우발적으로 달아났다"며 "북으로 보내달라. 국정원이 나를 못 가게 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북한에 가기위해 경기도와 인천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서해를 통해 북에 가려고 월미도 등을 답사했다. 휴대전화로 입북 관련 내용을 수차례 검색한 것으로 확인돼 국가보안법위반(탈출예비)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와 인천에서 일용직으로 돈을 벌었다. 북에 가려고 알아는 봤는데 어림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탈출 직후 하루 동안 산에 숨어 있다가 다음날 대중교통으로 서울로 이동해 경기도와 인천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며 지냈다는 유씨의 진술을 토대로 도주 행적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도주 2주 전 현금 100만원을 인출해 보관하고 있었고 서울로 올라가 돈이 떨어지자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을 했다.

유씨는 지난달 초 인천의 한 공원에서 알게 된 노숙자 진모(58)씨의 명의를 빌려 일자리를 구하고 휴대전화 개통, 옥탑방 계약 등도 했으며 직접적으로 도주를 도운 조력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지난 8월 1일 오후 3시 36분께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나주의 한 정신병원을 탈출해 달아난 뒤 행방이 묘연했다.

그는 2004년 이복동생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한 망상 장애에 시달렸고 치료감호 기간이 임시종료된 후에도 완치되지 않아 보호관찰을 받으며 치료받았다.

경찰은 유씨가 대한민국의 지리를 잘 모르고 사회와 격리된 지도 오래돼 자력 도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조력자의 존재 여부와 행적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나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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