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총무원장은 19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교 지도자로서 은퇴한 뒤 손 놓고 있는 것보다 우리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달여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만났다면서 “그때 김 목사와 남북 평화에 대한 포럼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다음주에 다시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관계자는 자승 총무원장이 종단 행정수반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가톨릭, 개신교 등 타 종교 지도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자승 스님은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퇴임 법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11월 말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 동안거(冬安居: 겨울 집중참선수행)를 준비하고, 12월 2일부터 석 달간 무문관(無門關: 출가자가 절방에 홀로 들어가 밖으로 나오지 않고 화두를 참구하는 것) 수행을 할 계획이다.
자승 총무원장은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중앙종회 의원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거쳤으며,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데 이어 2013년 연임에 성공해 1994년 조계종 종단개혁 이후 총무원장 가운데 첫 연임 기록을 세웠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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