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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前북핵특사 "제재는 도구…北과 조건없는 협상해야"

입력 : 2017-10-19 17:41:40 수정 : 2017-10-19 17: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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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 부르는 것, 도움안돼…북 외교고립 정책, 게임 끝낼순 없어"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19일 "북한과 한미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전제조건 없이 만나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 '대화파' 인사로 꼽히는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사 등 형식을 차치하고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이 각 정권의 지도자들과 가깝게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그러면서 "협상하는 동안 양측은 각각 핵실험이나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북 제재는 그것 자체로 목적이 아닌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도구여야 한다"면서 "북한이 협상에 진정성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협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최근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외교적 고립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정책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북한 정권에 아픔을 주겠지만 게임을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또 근래 미국과 북한이 '말폭탄'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서는 "서로 말로 위협하고 (김정은을) '로켓맨' 등으로 부르는 행위는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긴장을 줄일 수 없다"며 "그런 행위는 멈춰야 한다. 도발하는 언사에 더욱 도발하는 언사로 대응하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대북 정책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우위가 있는 분야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어떤 분야가 있는지 묻자 "경제와 정치"라며 "한국은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북한과의 경제적·정치적 관계(tie)를 가질 수 있다. 특히 경제 개발은 김정은 정권의 목표의 하나로 경제 대국인 한국이 북한을 도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갈루치 전 특사는 다만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를 찬성하냐는 물음에는 "한국이 북한과 더욱 경제적 분야에서 접촉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는 한국 정부가 찾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1993년 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측 수석대표로 협상에 나서 이듬해 북핵 위기를 일시 봉합한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작년 10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미 1.5트랙 회동을 갖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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