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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하] 사회 구성원간 신뢰 회복이 최우선

입력 : 2017-10-21 13:00:00 수정 : 2017-10-2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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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왜 분노를 쉽게 삭이지 못하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띄는 걸까.

심리학자들은 분노는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좌절-공격 이론이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 좌절을 겪는데, 좌절에 따른 박탈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할 때 공격 성향이 강해진다.

◆술 지속적으로 마시면 뇌 기능↓…분노조절장애가 원인

분노조절장애는 화를 내는 것 외에 언어폭력, 적대적 행동, 폭력행동, 충동성, 비행 등 파괴적 행동과 방화, 도둑질 등 내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로도 나타난다.

△병적 도박 △인터넷 중독 △충동적 성행위 △상처내기 △폭식장애 △성도착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도 충동조절장애에 포함한다.

술 등 일종의 독성물질 섭취기간이 늘어날수록 뇌 기능 저하를 일으켜 이게 분노조절장애 유발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분노조절장애와 이로 인한 범죄는 특별한 동기 없이 일어나고 생물학적, 환경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다는 점에서 어렸을 때부터 적절한 훈육을 통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분노로 인한 인명 희생, 사회적 비용 상당해

이런 가운데 국내에 만연한 분노로 인한 인명 희생과 사회적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간 30% 늘어 2013년에는 4934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를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정부와 사회의 인식,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은 대부분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것들이다. 빈부격차와 불평등이 커진 가운데 치열하고도 불공정한 경쟁을 겪으면서 억울한 손해를 입었다는 피해의식, 즉 무엇보다 불공정함의 인식과 좌절감이 우리 사회를 분노로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분노조절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 구성원 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경쟁의 공정성과 법치를 제대로 실현하고, 경쟁의 패배자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 확대와 심리적 지원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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