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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비행'으로 운항 종료 아쉬움 달랬다가…에어베를린 당국 조사

입력 : 2017-10-19 10:09:00 수정 : 2017-10-19 08: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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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독일행 항로를 마지막으로 날아온 에어베를린 여객기가 운항 종료를 아쉬워하는 뜻으로 공항 상공에서 저공비행을 펼쳤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루프트한자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에어베를린은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른 파산 위기를 막지 못해 오는 28일(현지시간)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 18일 더 로컬 독일판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6일 미국 마이애미를 떠나 독일 뒤셀도르프에 내릴 예정인 에어베를린 소속 여객기가 공항 주위에서 저공비행을 펼쳤다.

저공비행은 항공사와 관제탑 사이에 이미 협의가 끝난 내용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관제탑과 조종사들은 미국과 독일을 잇는 에어베를린 비행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들의 무전에는 서로 고생했다면서 고맙다는 내용의 말이 오갔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200명이 타고 있었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비행의 끝’이지만, 내막을 전혀 모르던 공항 대기 승객과 직원들은 가까이 다가오는 여객기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여객기가 공항에 추락하는 줄 착각한 일부 승객들은 비명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독일 민간 항공국(Federal Aviation Office)은 정확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항공사 측은 당황하면서도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다각도 촬영 영상이 퍼지면서 저공비행에 위험요소가 하나도 없었음이 드러났지만, 사연을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에어베를린의 ‘이벤트’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한편 에어베를린 여객기 총 144대 중 81대는 루프트한자가 인수하며, 일부 여객기 인수는 영국 항공사인 이지젯과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루프트한자는 에어베를린 직원 8500명 중 3000명을 고용 인계하기로 했다.

에어베를린 인수 가격은 15억유로(약 2조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에어베를린 경영진은 최근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메일을 보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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