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플러스] 트럼프 순방에 핵전쟁·핵실험 맞불 놓는 김정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10-17 15:41:23 수정 : 2017-10-17 16:11:5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국이 장거리 전략 폭격기, 항공모함, 핵 추진 잠수함 등 전략 자산을 한반도 인근에 총집결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때맞춰 내달 초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섬으로써 북한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포위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북한은 이에 맞서 지상 핵실험과 미국과의 핵전쟁 불사 위협을 가하는 맞불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기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인다.

북한은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옵션이나 중국의 개입으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6일(현지시간) 김인룡 유엔 주재 차석대사의 유엔 총회 군축위원회 회의 발언과 북한 관리의 CNN 인터뷰를 통해 특유의 협박 전술을 선보였다.

◆핵전쟁 위협

김 차석대사는 이날 군축위 회의 발언을 통해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와 있고, 한순간에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김 차석대사는 미국이 전략 자산을 한반도 인근에 집결시키고, 김 위원장 등 북한의 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이 준비되고 있어 자위권 차원에서 북한의 핵무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우리가 핵보유국으로서 다양한 사거리의 운반 수단을 갖춘 완전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는 원자 폭탄, 수소 폭탄,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차석대사는 “미국의 본토가 어디가 됐든 우리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 있고, 만약 미국이 우리의 신성한 영토를 1인치라도 건드리면 세계의 어디에서든 우리의 가차없는 징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차석대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가리켜 “되돌리거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지상 핵실험 위협

김 차석대사와는 달리 CNN과의 인터뷰에 응한 북한 당국자는 북한이 아직 핵탄두 장착 ICBM을 완결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북한 당국자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지상 핵실험과 미국령 괌 및 그보다 멀리 날아가는 ICBM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이 지상 핵폭발 실험이나 장거리 ICBM 발사 시험 등을 16일 시작된 한미 연합해상훈련 또는 다음 달 3∼14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맞춰 실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북한 관리의 이러한 언급은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에 관해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온 미국과 트럼프 정부에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북한 당국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태평양 상공에서 핵폭발 시험 가능성을 예고했고, 북한이 최근 괌 공격 위협을 재개한 것을 상기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 북한 당국자는 “북한이 효과적인 핵 억지력을 보유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트럼프 정부에 보내기 위해 북한은 이러한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미 간 대화 신경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것에 열려있다”며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등도 한결같이 ‘선 대화 추진 후 군사옵션 동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스처를 일축했다. CNN과 인터뷰한 북한 당국자는 북한이 핵탄두 장착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다만 북한이 궁극적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공격적, 방어적 능력을 갖춘 뒤에 외교에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석대사도 이날 유엔 군축회의 발언을 통해 “우리가 핵 없는 세상을 희망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핵보유국이 핵무기 현대화를 가속하면서 마치 냉전 시대를 연상시키는 핵무기 레이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핵무기 보유국들이 지난 7월 122개국이 유엔에서 승인한 핵무기 금지협약을 보이콧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은 한결같이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금지협약을 거부하고, 핵무기로 북한을 계속 협박하는 한, 북한은 그 협약에 응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