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21세기는 상아탑 속에 갇혀 있는 대학이 아니라 현실 사회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대학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는 대학이 혁신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원한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세계 대학들이 교육과 연구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서울대가 고등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공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향후 국내 대학과 지역사회의 새로운 협력을 위한 시범모델이 될 것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논란과 갈등을 접고 성공적인 시흥캠퍼스 건설을 위해 확고한 신념과 자신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박은우 서울대 교수·식물병리학 |
시흥캠퍼스는 서울대가 학문적 수월성을 추구하는 확고한 전통 속에서 혁신을 위한 기업가정신적 사고와 실행력을 갖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혁신전략이다. 대학혁신의 모델로서 문제 해결 중심의 융합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학생과 교수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연구가 문화와 산업을 선도하며, 대학이 지역발전의 핵심동력 역할을 하는 시흥캠퍼스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서울대는 ‘사용자가 주인’이라는 정신으로 시흥캠퍼스를 개방해 세계의 학자, 기업인, 문화인들이 모여들고, 지역사회와 전국 대학들도 혁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공유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시흥캠퍼스가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한다. 시흥시는 단기적인 개발이익에만 치우치지 말고 긴 안목을 가지고 시흥캠퍼스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시흥캠퍼스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혁신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교육부를 비롯한 중앙정부도 이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대 학생과 교수는 근시안적 사고를 지양하고 상아탑의 한계를 넘는 미래 대학캠퍼스를 꿈꾸자. 그것이 서울대의 미래비전이다.
박은우 서울대 교수·식물병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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