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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국감서 등장한 '황금 프라이팬'…'배그'가 뭐길래?

입력 : 2017-10-16 16:56:22 수정 : 2017-10-16 17: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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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출시 예정인 '국산 게임'/ 베타버전 공개 13주만에 누적매출 1000억 이상/ 벌써 표절 게임 등장 우려도…

지난 13일 국회 국감장에 등장한 황금 프라이팬. 출처=이동섭 의원실.

지난 13일 국회 문화체육부 국정감사장에 ‘황금 프라이팬’이 등장했다. '프라이팬'은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하는 이색적인 무기로 근접공격 기능과 함께 총알까지 막아내는 방어용도로도 사용되며 게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아이템이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국감장에서 ‘황금 프라이팬’을 들고 “이 황금 프라이팬은 배틀 그라운드의 상징”이라며 “제 2, 제 3의 배틀 그라운드의 신화가 우리나라에서 쓰일 수 있도록 문체부가 토양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에는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수장으로 ‘배틀 그라운드’의 개발사 블루홀 장병구 이사회 의장이 임명됐다. 게임 ‘배틀 그라운드’가 뭐기에 전 세계를 비롯해 문재인 정부까지 이토록 주목하고 있는 걸까?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상징인 프라이팬.

◆ 배틀그라운드는 미완성된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본 명칭은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다. 사용자들은 이를 줄여 ‘배틀그라운드’ 또는 ‘배그’라 부른다. 배그는 아직 정식출시 전이지만 지난 3월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얼리 억세스(Early Access) 부문을 통해 출시됐다. 스팀은 지난 2013년부터 얼리 억세스라는 제도를 통해 미완성 게임인 베타테스트 버전을 사용자에게 유료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 완성되지 않다보니 배그에는 현재 하나의 맵과 ‘솔로, 듀오, 스쿼드전’ 등 총 3가지 게임모드만이 존재한다. 심지어 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 모드도 없어 사용자 스스로 실전을 통해 게임을 익혀야한다. 하지만 유튜브, 트위치 등 개인방송들을 통해 배그가 널리 알려지며 전 세계 사용자들이 배그를 무리 없이 즐기고 있다. 현재도 아이템들이 업데이트를 통해 하나씩 추가되며 정식출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 게임즈’가 지난 8월 배그의 개발사 블루홀과 퍼블리싱 협약을 체결하며 올해 중 배그 국내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블루홀 측은 오는 24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올 연말 정식 출시 날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다. 전세계 유저들이 정식출시 후 ‘서버 안정성’과 ‘성능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화면.

◆ 배틀그라운드는 무슨 게임? 영화 ‘배틀로얄’의 게임판.

배그는 FPS(First-person shooter·1인칭 슈팅 게임)에서 한 단계 나아간 이른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게임형식은 영화 ‘배틀로얄’과 ‘왕좌의 게임’을 떠올리면 쉽다. 제한된 공간에 100여명이 맨몸으로 떨어져 총, 수류탄, 방어구, 구급상자 등을 주우며 최후의 1인이 가려질 때까지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이는 형식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활동 공간은 자기장으로 제한되며 게임은 사용자를 좁은 공간에 모이도록 유도한다. 이에 따라 게임은 적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현장감을 부여한다.

사용자의 활동 반경이 워낙 방대하고 등장하는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에 몇 안 되는 게임 모드에도 사용자들은 배그에 충분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유명 개인방송진행자들도 배그를 소재로 예기치 못한 각종 상황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도 인기를 한층 더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최후의 1인이 되면 '치킨'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배그의 인기와 더불어 '치킨이닭'은 온라인 상에서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E-스포츠 시장에서는 배그 프로 팀이 생겨나며 꽤나 규모 있는 대회가 준비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8월 독일서 열린 배그의 첫 공식 대회는 각국 참가자들과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이때 우승 상패로는 배그의 상징인 ‘황금 프라이팬’이 주어졌다.

배그에는 ‘플레이언노운’이란 별명을 가진 배틀로얄 모드 전문가 ‘브랜든 그린’이 개발자로 참여해 게임의 완성도 끌어올렸다. 브랜드 그린은 과거 밀리터리 게임 '아르마' 시리즈와 H1Z1의 ‘배틀로얄 모드’ 제작에 참여한 인물이다.

◆ 배틀그라운드의 신화는 진행 중. 각종 표절작 우려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이어져 오는 국내 게임판도가 요즘 ‘배그’로 기울고 있다. 지난 10일자 PC방 통계 사이트 멀티클릭에 따르면 ‘배그’의 점유율은 26.53%로 무려 131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리그 오브 레전드’를 0.89% 차이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16일 스팀 동시접속자 현황. 출처=스팀 홈페이지 캡처

배그는 지난 11일 게임 플랫폼 스팀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인 200만명을 넘어섰고 출시 전 1200만장이 판매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산게임으로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게임의 인기를 즉각 반영한다는 개인방송에서도 배그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게임 생중계 플랫폼인 트위치에선 하스스톤(Hearth Stone)과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등 쟁쟁한 인기작들을 모두 제치며 동시시청자수 50만명을 돌파해 전체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배그는 오는 11월 15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을 뽑는 ‘2017 지스타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도 ‘대상(대통령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게임의 인기와 더불어 개발사 블루홀의 장외주가도 올해 초 3만원 대에서 77만원까지 25배 이상 치솟았다.
배틀그라운드 표절 의혹을 받는 중국산 게임 '배틀로얄'. 출처=유튜브

이런 인기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벌써 배그의 표절작들이 등장하고 있어 우려의 시각도 전해진다. 

정글의 법칙 : 지상의 대법칙, 배틀로얄 : 적자생존, 포트나이트 : 배틀로얄 등 최근 등장한 외산 게임들은 블루홀의 배그와 그래픽, 게임 방식, 등장 무기까지 흡사해 사용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블루홀 측은 "아직 표절작이 자사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쉽진 않지만 문제가 될 경우를 고려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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