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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틀어막은 김호곤·신태용에게서 '불통' 박근혜가 보인다

입력 : 2017-10-16 13:28:12 수정 : 2017-10-16 14: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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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호곤(66)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신태용(47)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스포티비 캡처


유럽원정에서 치욕의 패배를 안고 돌아온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신태용 감독은 축구팬들과의 불통을 넘어 대척하기로 한 걸까.

지난 15일 귀국한 김호곤(66)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신태용(47)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또 한번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신 감독은 이날 인터넷 카페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 회원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대표팀과 축구협회에 대한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그런 일은 생각하지 않고 들어왔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히딩크 전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서 "저는 경기 내용을 떠나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런 불상사가 생기고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저는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런 부분이 왜 나왔는지 저도 모르겠지만 생각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 잘 나갈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는 신 감독 자신이 축구팬을 비롯한 대중과 소통을 하지 않고 있으며 감정적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대목이다.

같은날 김 위원장 또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의 소통 문제에 관해 "히딩크 감독이 직접 예의없는 말을 할 일이 없다고 확신했다"며 "노 총장과 만난 적이 없었다. 당시 카톡을 본 기억이 없었다. 들은 바도 없었다. 50년 축구 생활을 했는데 정말 믿어달라. 노 총장은 협회에 수시로 드나드는데 찾아와서 그런 얘기를 해야되는 게 아닌가. 지금도 상당히 가슴아프고 우리 애들보기도 창피하다. 이런 '히히'하면서 보낸 걸 갖다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정말 땅을 치고 통곡을 하겠다. 정말 대한민국 이런 수준밖에 안되는가"라며 격분했다.

그는 국민들의 비난의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표팀의 '경기력'만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축구팬들이 끊임없이 비판해온 축구협회의 책임에 대해서는 "누가 그만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아직까지 할 일이 많고 이왕 맡은 거 월드컵을 잘 갈 수 있게 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거부의 입장을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소통의 부재로 발생한 많은 갈등을 거쳤고 결국 정권 하나가 파탄에 이르는 파국을 지켜봐야 했다.

축구협회와 대표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현재 모습이 어떤지 똑똑히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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